[두쫀쿠 열풍]‘식감·도파민·디토’…대한민국 홀린 '맛’

박선강 기자 2026. 1. 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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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취향 저격 '쫀득+바삭' 식감
숏폼 시대 장악한 도파민 디저트
유튜버 따라 사는 디토 소비 열풍
불황 속 지갑 여는 확실한 행복감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X 갈무리

유통가를 강타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신드롬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은 이 열풍의 이면에는 복합적인 소비 심리와 한국 특유의 식문화 코드가 숨어 있다. 대중들은 두쫀쿠 현상을 한국형 식감의 재해석, 숏폼 시대의 도파민 소비, 불황형 디토 소비라는 세 가지 축으로 분석한다.

'겉쫀속바'…한국인 DNA에 새겨진 식감 선호도
본질적인 인기 요인은 '식감(Texture)'이다. 식품공학 전문가들은 한국 소비자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복합적인 식감을 선호하는 집단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원조 격인 '두바이 초콜릿'이 카다이프(중동식 얇은 면)의 바삭함에만 집중했다면, 한국에서 파생된 '두쫀쿠'는 여기에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쫀득함'을 결합했다. 떡, 젤리, 탕후루로 이어지는 '씹는 맛'의 계보를 잇는 셈이다.

'보는 맛'이 지배하는 알고리즘: 시각적 ASMR
두쫀쿠는 철저히 '숏폼(Short-form)' 플랫폼에 최적화된 디저트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은 수십만 건에 달한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을 보기 위해 구매하지 않는다. 쿠키를 반으로 갈랐을 때 꾸덕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흐르는 모습, 카다이프 면이 '바삭'하고 부서지는 소리를 영상으로 담아 공유하는 과정이 소비의 핵심이다. 이는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통해 뇌의 보상 중추를 자극하는 '도파민 디저트'의 전형이다. 맛집 줄 서기가 미식의 영역을 넘어 '콘텐츠 생산 활동'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따라 하는 '디토(Ditto) 소비'와 스몰 럭셔리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고물가 시대의 립스틱 효과(경기 불황기에 소비가 위축될 때,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작은 사치품을 구매하며 심리적 만족감을 얻으려는 현상)와 '디토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디토 소비는 인플루언서나 유명인의 소비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현상이다. 유명 유튜버들이 두쫀쿠 먹방을 올리면, 시청자들은 이를 따라 구매하며 소속감을 느낀다. 또한, 개당 5000~8000원이라는 가격은 간식치고는 고가지만, 명품 가방이나 자동차 같은 고관여 제품에 비하면 접근 가능한 수준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적은 돈으로 확실한 심리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초고가 디저트'에 지갑을 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