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이 아니네” 이색 신품종 ‘멜론’ 대세
해외경험·1인가구 확대 등 영향
노란 과육 ‘솜사탕’ 비싸도 인기
온라인 등 꾸준한 성장세 전망

연녹색 껍질에 회백색 그물 무늬(네트)가 있는 ‘머스크’ 멜론 일변도인 멜론시장이 확 달라졌다. 과피와 과육 색깔이 다양한 이색 신품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부드러운 고당도 과실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외 거주 경험이 많아진 데다, 산지의 상품화 노력이 더해짐에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최근 도매시장 등지에서 눈길을 끄는 멜론 신품종은 ‘솜사탕’ 멜론이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과일·과채류를 취급하는 중도매인 A씨는 “최근 나오는 ‘솜사탕’ 멜론은 한통당 무게가 500g으로 크지 않으면서 당도는 20브릭스(Brix)가 넘어 마니아층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솜사탕’ 멜론은 기존 ‘허니듀’와 ‘하미과’ 품종을 교배해 육종한 신품종이다.
인기는 소비지에서도 감지된다. 롯데백화점은 경북 성주군 수륜면 농가 3곳과 계약재배한 ‘솜사탕’ 멜론을 5일까지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한정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하얀 과피에 과육이 노란 이 멜론은 안쪽에 있는 과육일수록 부드럽고 당도가 높다”면서 “한통당 1만원이라는 다소 높은 소매가격에도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남 함안산 ‘노을’ ‘(가야)백자’ 멜론은 이색 멜론으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대 중반 함안에서 출시한 ‘노을’은 과육 색깔이 단호박처럼 진한 노란색을 띤다. 14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데, 유럽·미국 등지에서 노란 멜론을 접해본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참외와 멜론을 교배한 ‘백자’ 멜론은 과피가 매끈하고 과육의 겉부터 속까지 당도가 일정하다.
가락시장 중도매인 B씨는 “‘노을’ 멜론이 이렇게까지 히트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최근엔 ‘하니원’ ‘칸탈로프’ ‘백설’ 등 다양한 품종이 멜론시장에서 고루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니원’ 멜론은 강원 춘천이 주산지로 후숙 없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백설’은 과피·과육이 모두 하얗고 16브릭스 이상 고당도로 유명세를 탔다.
차용선 함안군조합공동사업법인 과장은 “‘노을’과 ‘(가야)백자’ 멜론 두 품종으로 연간 10억원 매출을 올린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동구매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색 멜론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신동훈 춘천원예농협 과장은 “1년 중 45일간(6월초∼7월 중순)만 맛볼 수 있다는 희소성이 인기 요인인 것 같다”면서 “10여년 전 취급하기 시작해 매출액이 매년 1억∼2억원씩 꾸준히 성장했는데 지난해에는 판매 실적만 18억원을 거뒀다”고 귀띔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들어 6월1일까지 멜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5% 늘었다”면서 “1·2인가구 확대로 소형 과채류가 부상함에 따라 프리미엄 과채류 품종 구색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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