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벽돌로 감싼 집은 동네의 풍경과 어우러지며 자신만의 개성을 품고 있다. 높은 층고로 열린 공용부와 여유로운 테라스 공간을 통해 가족이 꿈꿔왔던 행복을 실현했다.
아파트의 불편함에서 벗어나고자 주택을 선택한 건축주는 가족만의 이야기와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가족 중심’의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 두 아이가 자유롭게 뛰어놀고, 테라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들을 상상하며 따뜻함과 조화로움이 녹아든 집의 모습을 그렸다.
처음에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예산을 고려해 구옥의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40년이 넘은 집을 열어보니 대수선과 내진 설계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계산 끝에 신축과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상가 주택을 신축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더 안전하고, 가족에게 더 최적화된 집이 탄생했다.
PLAN
따뜻함과 조화로움이라는 가치는 집의 외관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지는 오래된 주택가 사이에 위치하며 전통 시장으로 향하는 골목의 연장선에 있다. 벽돌은 이러한 동네의 맥락을 해치지 않으면서 건축물의 견고함과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선택지였다. 줄눈의 색상도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회색이 아니라 벽돌과 색감이 맞는 붉은 계열로 적용했다. 울산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조합이었기 때문에 여러 샘플을 받아 비교해 보고, 최종 결정을 하기까지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또한 벽돌의 묵직한 외관을 고수하는 동시에 외부의 빛을 투과할 수 있도록 영롱쌓기를 진행했다. 1층 근린생활시설 옆으로 들어서는 주택 입구와 테라스는 프라이버시를 위해 벽돌의 간격을 조정해 주었다.
“작은 평면의 물리적 한계를 수직적으로 확장하여 시각적으로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라키텍쳐건축사사무소 최락준 소장은 크지 않은 면적 안에서 최대한의 개방감을 조성하기 위해 평면의 중간에 계단을 두어 공간을 구획하고, 거실을 보이드로 열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큰 코너 창과 3층 테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채광이 공용 공간을 더욱 밝고 쾌적하게 만든다. 정사각형의 평면은 최대한 실용적이고 효율적으로 구성하고자 했다. 2층과 3층을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으로 나누고 가족의 생활 동선과 니즈를 고려한 구조를 만들었다. 3층 테라스는 아파트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일상을 선사하는 최고의 힐링 공간이다. 화단을 가꾸고, 여름에는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을 두어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Point. 아이를 위한 마감재
건축주는 첫 번째로 던에드워드의 친환경 페인트를 추천했다. 신정동 주택은 전체 도장 마감을 진행했는데 냄새가 거의 없어 시공 후 바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고, 다양한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추천 아이템으로 그랜드스테디 강마루를 꼽았다. 긁힘 걱정이 적고 관리도 쉬워서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House Plan
대지면적 : 141.80㎡(42.89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거주인원 : 4명(부부, 자녀 2)
건축면적 : 84.60㎡(25.59평)
연면적 : 188.22㎡(56.94평)
건폐율 : 59.66%
용적률 : 132.74%
최고높이 : 10.08m
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 치장벽돌
담장재 : 치장벽돌
창호재 : LX하우시스 알루미늄창호
구조설계(내진) : 세명구조
시공 : 아날로그디자인
감리 : 성동이엔지건축사사무소
설계 : 라키텍쳐건축사사무소
SECTION
“집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집이 가족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건축주에게 집은 단순히 공간이 아니라 가족이 꿈꿔왔던 삶의 모습을 실현하는 장소였다. 이제 집은 가족과 함께 교류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빚어가는 동반자가 되어간다.
Interior Source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리바트
거실가구 : 자작나무 제작
계단재·난간 : 외부 – 강화유리, 평철난간 제작 / 내부 - 강화유리 중문 : 위드지스
방문 : 자작나무 제작, 호페 모티스락 손잡이 달라스
데크제 : 방칼라이 19mm
취재 조재희 | 사진 최진보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2월호 / Vol.312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