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아래부분 타격…‘백스핀’ 걸어 담장 넘긴다
공을 가운데 타격하지 않고
아래 ‘3분의 1 지점’ 때려
포물선 그리며 멀리 날아가
독특한 타법 20년동안 연습
리그 평균 백스핀 타구 39%
최정은 58%로 비율 훨씬 커

SSG 간판타자 최정(38)이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NC와 홈경기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날려 ‘KBO리그 최초 500홈런’ 주인공이 됐다.
KBO리그 홈런 역사를 다시 쓴 최정을 두고, 주변에선 “최정은 일반적인 리그 타자와는 달리 타구의 각도를 만드는 특유의 스윙 비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정의 스윙엔 특별한 ‘홈런 비법’이 숨어있다. 바로 타구의 ‘백스핀(진행하는 반대 방향으로 회전)’이다. 최정은 타구를 날릴 때 임팩트 순간 정타로 때리지 않고 공의 3분의 1지점 밑을 때린다. 이렇게 치면 타구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백스핀이 걸린 타구가 높이 떠 체공 시간이 길어지고 비거리도 늘어난다. 최정이 때린 500번째 홈런의 경우, 타구 속도는 150.5㎞였지만, 포물선을 크게 그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SSG에 따르면 올해 리그 평균 백스핀 타구는 39%. 최정은 타구의 58%가 백스핀이 걸린다. 박윤성 데이터팀 파트너는 “백스핀을 먹인 타구가 좋은 이유는 공의 반발력 변화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라며 “최정이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30∼40개의 홈런을 평균적으로 때려내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한승진 SSG 데이터팀 팀장은 “타구에 백스핀을 준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번 그렇게 치기 힘들지만, 최정은 자신만의 백스핀을 거는 비법을 갖고 있고, 현재 이 타법은 최정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타구에 백스핀을 넣는다고 해서 모두 홈런이 나오는 건 아니다. ‘발사각도’도 중요하다. 발사각은 공이 배트에 맞고 튕겨 나가는 각도를 뜻한다. 홈런타자의 이상적인 발사각은 25∼30도. 최정이 날린 500번째 홈런의 발사각은 34.9도였다. 그런데 최정은 타격 타이밍을 앞에다 두고, 아래서 위로 걷어 올리는 어퍼스윙이 일품이다. 여기에 최정은 타고난 힘에 폴로스루까지 좋아 타구에 제대로 힘을 실을 수 있다.

최정이 쓰는 맞춤형 방망이도 홈런 생산에 큰 원동력. 최정의 배트는 밸런스가 배트 헤드 쪽에 집중돼 있다. 공을 때릴 때 최대한 힘을 싣기 위해서다. 최정은 특유의 파워와 유연성으로 배트 무게를 이겨낸다.
최정은 오랫동안 그를 지켜본 이들이 ‘야구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성실하다. 프로데뷔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 강타자들 타격 자세를 밤마다 연구해 최적의 타격폼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의 스윙을 날마다 점검했는데, 절대 안주하거나 만족하지 않았다.
SSG에서 배팅볼을 던지는 불펜포수 권누리는 “최정은 경기 전 타격연습 때부터 다양한 구종을 주문하는 데 일반적인 타자들과는 특별하다. 오늘도 약간 무작위로 던져주라고 주문했다. 경기 전 프리배팅 하나하나에도 혼신의 힘을 쏟는다”고 귀띔했다. 강병식 SSG 타격 코치도 “최정은 타석에 설 때부터 공에 접근하는 방식부터 다르다. 상대 투수가 던지는 직구와 변화구 등 모든 공의 궤적을 다 그려놓고 있다. 홈런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엄지를 들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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