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장관 위로에…쿠팡 기사 오승용씨 유족 “산재 인정 감사”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제주에서 새벽 배송을 하다 숨진 쿠팡 택배기사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를 건넸다.
고 오승용씨의 배우자 ㄱ씨는 30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오늘 면담에서 (김 장관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며 “제주에서 일정이 많을 텐데 먼저 연락해 주고, 만나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0분간 제주시 연동에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 ‘혼디쉼팡’에서 이뤄진 비공개 면담은 ‘오승용씨 유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김 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33살이던 오씨는 아버지 장례식을 치른 직후인 지난해 11월10일 택배차량을 몰고 새벽 배송을 하다 전신주를 들이받은 뒤 숨졌다.
생전 오씨는 길게는 8일 연속해서 하루 11시간30분씩 일했다. 연속 초장시간 심야노동으로 과로에 시달리다 운전 중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장관은 지난해 12월30일 국회의 쿠팡 청문회에서 “(오씨 사망은) 산업재해(업무상 재해)에 해당함이 상당해 보인다. 빠른 시일 내 처리될 수 있게 하겠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튿날 근로복지공단은 유가족이 신청한 유족급여와 장의비 청구를 승인했다.
비공개 면담에서 김 장관의 위로를 받은 오씨의 배우자 ㄱ씨는 “남은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였던 산업재해 인정이 이뤄지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함께 자리한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도 “주거 문제 해결을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족을 잃은 ㄱ씨와 두 자녀는 제주도의 도움으로 이달 공공임대주택에 들어갔다.
김 장관은 유가족에게 쿠팡이 연락했는지, 현재 상황은 어떤지 물었고, “앞으로 도움을 주겠다”고도 약속했다. 유가족은 사고 직후부터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와 함께 쿠팡의 공식적인 사과와 유가족을 위한 대책 등을 요구해왔다. 다음 달 1일에도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오 지사와 제주지역 관광산업 종사자 처우 개선과 이동노동자 보호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전국 최초로 연중 24시간 운영되는 혼디쉼팡 확대를 위한 국비 지원, 택배사의 건강검진일 휴무 보장과 검진비 일부 지원 등을 건의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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