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기를 고속도로 속으로? 전기차 달리면서 충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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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세계 최초 고속도로 유도충전 실증…A10 고속도로서 'Charge as you drive' 프로젝트 본격화
사진 : Vinci

프랑스가 전기차 충전을 위한 새로운 기술 실증에 나섰다.

수도권 외곽의 A10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전기 유도충전 장치를 설치하고, 실제 도로 주행 조건에서의 실증 테스트에 들어간다.

유럽 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추진 중인 프랑스 정부와 민간 기업의 협력 아래 이뤄지는 이번 프로젝트는, 상용화 단계에 가까운 기술 성숙도를 보이며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도로 운영사 VINCI 오토루트(VINCI Autoroutes)가 주도하는 'Charge as you drive(주행 중 충전)' 프로젝트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실증 대상은 파리 남쪽 약 40km 지점에 위치한 에손(Essonne) 지역의 A10 고속도로 1.5km 구간이다. 올해 1월부터 해당 구간의 우측 차로 하부에는 유도 충전을 위한 전자코일(유도 코일)이 매립되기 시작했다. 올해 4월 경 설치작업 완료를 목표로 했지만 최종 공사 완료는 올 11월 경으로 예상된다.

사진 : Vinci

설치가 완료되면 유도 코일은 차량 하부에 설치된 수신 코일을 통해 전기를 전달하게 된다. 실증 대상 차량은 전기 트럭 1대, 전기 승합차 1대, 승용차 1대, 전기버스 1대로 총 4종이며, 실제 교통 환경에서 주행하며 충전 효율성과 안정성을 검증받게 된다.

상용화 앞둔 기술…“배터리 크기 줄이고, 충전 시간 단축”

'주행 중 충전(Dynamic Wireless Charging)' 기술은 차량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지면 아래 설치된 송신 코일이 전자기장을 발생시키고, 이를 차량 하부 수신 코일이 전력으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원리다.

이미 이스라엘,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서 기술 검증이 이뤄지고 있으며, 프랑스의 이번 A10 실증은 세계 최초의 고속도로 기반 실증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대형 전기차의 배터리 크기와 무게를 줄여 차량 가격을 낮추고, 원재료(리튬·니켈·코발트 등) 수요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장거리 주행 시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특히 물류·운송 산업의 탄소 배출 저감에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 Vinci

도로 교통 탄소중립, ‘유도충전’이 해법 될까?

현재 교통 부문은 프랑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그중 90%에 달하는 화물 운송이 도로를 통해 이뤄진다.

전기차 도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형 상용차의 충전 문제는 여전히 기술적 난제로 꼽혀왔다. 고용량 배터리의 무게, 긴 충전 시간, 부족한 인프라가 상용차 전기화의 걸림돌이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유도충전 기술은 탄소중립을 위한 차세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으며, 프랑스 정부 역시 이 기술의 실증 및 확대 적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VINCI 오토루트 측은 "이번 실증은 유럽 내에서 가장 진보된 형태의 주행 중 충전 시스템이며, 향후 유럽 고속도로 전반에 걸친 기술 확산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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