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구부터 다르다. 실크처럼 접히고 물결치는 듯한 현관 디자인이 공간 안으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약 70평 규모의 이 펜트하우스는 천장 전체와 벽면 일부를 입체적인 구조물로 덮는 방식을 택했다.

제약처럼 보이는 이 선택이 오히려 공간의 개성이 됐다. 나무와 돌을 겹겹이 쌓아 올린 구조가 흰 벽에 조각적인 표정을 더하고, 조명 아래에서는 마치 설치 미술 작품처럼 읽힌다.

전체 컬러는 누드톤을 기반으로 한다. 은은한 나무색이 더해지면서 차갑지 않고 따뜻하게 마무리된다. 프랑스풍 미니멀 인테리어를 지향하면서도 딱딱하게 정돈된 느낌보다는 부드럽고 유연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공용 공간은 불필요한 칸막이를 모두 없앤 오픈 플로어 구조다. 거실과 다이닝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바닥부터 천장까지 닿는 대형 창문이 발코니와 실내를 하나로 연결한다.

시폰 소재의 커튼이 빛과 함께 흔들리며 공간에 리듬감을 만든다. 세탁 공간은 마이크로 시멘트 톤의 수납장 뒤에 완전히 숨겨져 있어 생활 동선이 드러나지 않는다.

TV 벽면은 미니멀하게 처리했고, 소파 높이에 맞춰 배치된 벽난로가 돌 질감의 배경 앞에서 은은하게 빛난다. 곡선을 살린 가구들이 공간 전체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아치형 출입구는 프랑스 건축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완벽한 좌우 대칭을 의도적으로 깨뜨려 단조롭지 않게 구성했다.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이 다이닝 테이블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식사와 커피, 가벼운 바 공간이 하나의 동선 안에 통합된다.

침실과 서재는 채도를 낮춘 흙색 계열과 다양한 나무 소재를 조합해 차분하고 몰입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메인 조명 없이 간접 조명만으로 공간을 채우고, 린넨과 벨벳, 천연 나무 소재를 함께 써서 시각적으로도 촉각적으로도 편안한 질감을 쌓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