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SU7, 깨지지 않는 유리창”…샤오미 전기차 리콜 사태에 주가 ‘최악 낙폭’

“첫 차에서 불이 났다”…샤오미의 전기차 야심작 ‘SU7’이 치명적인 안전 사고와 품질 논란에 휩싸이며, 회사 전체의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창업자 레이쥔(雷軍)이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한 자동차 사업이 본격 출범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구조적 리스크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초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발생한 SU7 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선 충격을 안겼다. SU7 차량이 도로에서 전복되며 급격히 불에 휩싸인 사고였다. 당시 차량 내부에 있던 운전자는 차문을 열 수 없었고, 유리창도 깨지지 않아 구조가 늦어졌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보도다.

운전자는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으나, 사고의 전말보다 더 논란이 된 부분은 차량의 구조적 안전성이다. “화재보다 무서운 건 탈출 불가”라는 소비자들의 반응처럼, 극단적인 상황에서 차내 구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SU7에 대한 신뢰에 결정타를 날렸다.
샤오미는 그간 스마트폰 부문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 사업에 사활을 걸어왔다. 창업자 레이쥔은 “샤오미 전기차가 실패하면 나는 은퇴하겠다”는 초강수 발언까지 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2024년 출시된 SU7은 그 전략의 핵심이었고, 실제로 사전예약 당시 엄청난 수요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잇따른 안전 이슈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급격히 갉아먹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샤오미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약 11.7% 하락하며, 3년 반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안전 문제는 단기 해프닝이 아닌, 브랜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라고 지적한다.
SU7의 품질 논란은 단순한 초기 결함 수준을 넘어, 샤오미 전기차 브랜드 전체의 방향성을 위협하는 요소다. 단가 절감 위주의 가격 전략, 급격한 생산 확대, 신생 EV 업체와의 과열 경쟁 등은 안전과 신뢰를 희생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지금, 샤오미는 ▲소프트웨어 완성도 향상 ▲구조적 안전성 강화 ▲고객 서비스 강화 등 전방위적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자율주행 및 운전자 보조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지 못한다면, 프리미엄 EV 시장 진입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샤오미는 오랫동안 ‘가성비의 대명사’로 불리며 스마트폰,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자동차는 단순 가전이 아닌, 생명과 직결되는 산업이다. 고성능·저가 전략이 그대로 전기차 시장에서 통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중국 내 여론 역시 냉랭하다. “디자인은 멋있지만, 사고 나면 탈출도 못하는 차를 누가 타겠느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며, EV 커뮤니티와 포럼에서는 SU7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언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전기차 위기를 ‘성장통’으로 볼 수도 있지만, 문제의 본질은 더 깊다고 말한다. EV 시장은 단순 제품이 아닌 ‘신뢰 기반’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초기 사고와 리콜이 낳은 불신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샤오미의 전기차 미래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자동차 산업 전문가는 “샤오미가 전기차를 진지하게 대하는 기업이라면 지금이야말로 브랜드 철학과 기술력을 전면 재검토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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