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외면받는 스팩株… 수요예측 실패하고 주가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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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 공개(IPO)의 대안으로 인기를 끌었던 스팩(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이 올해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공모금액 400억원 수준에 청약 증거금만 1조7079억원이 몰렸던 삼성스팩8호은 상장한 뒤 주가가 공모가(1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 9일 KB스팩24호는 수요예측 이후 상장을 포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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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스팩 흥행 실패에 상장 철회 밝히기도
“공모주 시장 반등에 투자자 스팩 관심 떨어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 공개(IPO)의 대안으로 인기를 끌었던 스팩(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이 올해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수요예측에 실패할 뿐 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좀처럼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는 모습이다.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로, 기업 공개를 통해 자금을 모아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할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상장 후 3년간 기업을 인수·합병하지 못하면 투자자에게 공모가만큼의 돈을 돌려주고 청산 절차를 밟는다. 일반 투자자는 스팩 투자를 통해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때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비상장사에 투자할 수 있고, 비상장사는 일반 공모 과정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고 쉽게 증시에 입성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스팩은 총 7종목이다. 이 중 대부분의 종목이 상장 이후 공모가 수준의 주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유안타제13호스팩(1996원)·유안타제12호스팩(1998원)·하나26호스팩(2000원)·엔에이치스팩28호(2090원)·미래에셋비전스팩2호(2050원) 등이 모두 공모가인 2000원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국내 스팩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큰 700억원 규모를 내세우며 상장에 나선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는 이달 초 일반 청약에서 굴욕을 겪기도 했다. 최종경쟁률이 0.46대 1로 집계되며 청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17일 종가 기준 9630원을 기록하면서 공모가(1만원)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청약에 흥행했어도 막상 상장하고 나자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종목도 있다. 앞서 공모금액 400억원 수준에 청약 증거금만 1조7079억원이 몰렸던 삼성스팩8호은 상장한 뒤 주가가 공모가(1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 9일 KB스팩24호는 수요예측 이후 상장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크게 위축됐던 공모주 시장에서 중소형주 위주로 흥행 사례가 생겨나면서 상대적으로 스팩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에만 미래반도체, 오브젠, 꿈비, 이노진 등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하는 사례가 꾸준히 생겨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공모주 시장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또 최근 금융당국이 스팩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스팩 투심을 위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스팩 설립 때 대표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증권사가 합병 수익을 위해 합병 대상 기업에 대한 평가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스팩 합병 시 증권신고서에 투자 주체간 이해상충 요소 등이 충실히 기재 될 수 있도록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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