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고졸 검정고시 지원자 4년 연속 증가세

경기지역 고졸 검정고시 지원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달 8일 치러지는 ‘2024년도 제2회 초·중·고졸 검정고시’에 9천344명이 지원해 지난해 2회 때(8천604명)보다 740명(8.6%) 증가했다.

이번 시험에서 초졸(611명)은 지난해 대비 3.4% 늘었으나 중졸(1천707명)은 2.8% 줄었다.

특히 고졸 검정고시 지원자는 7천26명으로 1년 전 6천256명과 비교해 770명(12.3%) 많다.

검정고시는 매년 두 차례 실시되며, 2회 기준 지원자는 2021년 5천153명에서 2022년 5천228명, 지난해 6천256명, 올해 7천26명으로 최근 4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올해 4월 시행된 1회 시험 응시자는 초졸 916명, 중졸 1천767명, 고졸 6천366명 총 9천49명으로 당시 전국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기준 5월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고등학교 2천379개의 학업 중단 학생 수(자퇴·제적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3개 학년 기준)를 보면,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7천612명의 학생이 학업을 중단했다. 전체 학생 34만9천40명 중 2.2%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검정고시와 어느 정도 연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섭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연구위원은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이 학교 내신을 포기하고 정시에 집중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수능 위주의 입시에 맞춰 학원 수업과 정시에 올인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정이 어렵거나 학교폭력 등 학교를 다니기 어려워서 진학을 못 하거나 중도 자퇴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고정층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 수가 줄어드니까 일반적으로는 검정고시 지원자도 줄어야 하는데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 인위적인 요소가 작동하는 현상이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미래 대학입시 개혁’을 위한 특별 전담 기구(TF)를 구축하고 오는 30일부터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한다.

향후 교육의 본질 회복과 미래를 대비하는 대학입시 개선 방안을 선도적으로 제안하고 국가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게 도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TF는 첫 협의회에서 미래 대입제도의 개선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앞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게재하며 "고교 단계에서 대입 시험 준비에 모든 에너지가 집중돼 그 이전 단계의 교육적 성과와 가치가 사실상 흔들리고 무너지게 되는 것 같다"며 "한국교육의 미래는 대학입시 개혁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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