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재확대…용산 4주 만에 반등, 강남은 나 홀로 하락
용산·서초·송파 동반 상승 전환…강남구만 압구정·개포 조정 지속
강서·성북·강북 등 비강남권 15개 구 오름폭 확대
전문가 “세제 개편·금리 불확실성 속 박스권 등락 당분간 지속”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 주 만에 상승 속도를 다시 높였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시점을 앞두고 송파·서초구에 이어 용산구까지 오름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강남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내림세를 이어갔으며,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추가 급매물이 시장에 나오며 낙폭도 다시 벌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제 개편 방향과 금리 움직임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앞으로도 집값이 급격히 오르내리기보다는 일정 구간 안에서 지역마다 다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7일 공개한 5월 첫째 주(4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넓어진 수치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일부 지역에서는 매수 대기 심리가 이어지는 한편, 대단지나 역세권 위주로 매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오름세 거래가 나타나는 지역도 공존하는 가운데 서울 전체 기준으로는 상승 흐름이 유지됐다”고 밝혔다.
용산구는 이번 주 0.07% 오르며 4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4월 둘째 주 0.04% 하락한 이후 셋째·넷째 주 연속 0.03% 하락했지만 이번 주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주 10주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한 서초구도 이번 주 0.04% 올라 오름폭이 더 커졌다. 송파구는 0.17% 상승해 전주 대비 0.04%포인트 오름폭이 확대됐다. 거여·풍납동 일대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이어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달리 강남구는 낙폭이 -0.04%로 전주보다 다시 벌어졌다.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진 결과다. 송파구에서 불붙은 급매 거래가 서초·강동구 방면으로 번지며 전반적인 매수 심리는 개선됐지만, 강남구에서는 세제 이슈 종료를 앞두고 재건축 단지 막판 급매물이 추가로 쏟아지면서 조정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전체 기준으로는 상승 흐름을 유지했으나, 자치구별 온도 차는 확연했다. 25개 구 중 강북(0.25%)·강서(0.30%)·성북(0.27%)·동대문(0.24%) 등 15곳에서 전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강서구는 가양·내발산동 주요 단지, 성북구는 길음·하월곡동 대단지, 동대문구는 답십리·전농동 일대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동작(0.09%)·금천(0.15%)·영등포(0.16%) 등 10곳은 상승폭이 줄거나 보합권에 그쳤다. 단기간 가격이 오른 지역에서는 매수 부담이 높아지며 관망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서울과 인접한 선호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남시는 망월·창우동 일대를 중심으로 0.33% 올라 경기도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명시도 하안·철산동 주요 단지 위주로 0.31% 올랐고, 구리시는 인창·수택동 중심으로 0.29% 상승했다. 성남 분당구(0.16%)와 용인 기흥구(0.21%), 화성 동탄구(0.25%) 등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세 매물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또는 경기 인기 지역과 생활권이 겹치는 곳에서 세입자들이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급매물 소화 이후 오른 호가가 가격에 서서히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송파구에서 시작된 급매 거래가 서초·강동구로 이어지면서 매수 심리 개선과 소폭 상승한 매도 호가가 가격 흐름에 녹아든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다만 강남구는 재건축 단지에서 막판 추가 급매물이 나오며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남권 핵심 지역은 투자 수요 비중이 높은 시장인 만큼 세금 규제 수위나 시장 심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 세제개편안과 금리 재인상 가능성 등 거시적 변수가 아직 남아 있어 당분간 큰 폭의 등락 없이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세 가격 역시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서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23% 올라 전주보다 0.03%포인트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올해 누적 상승률은 2.61%에 달한다. 송파구(0.49%)는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성북구(0.36%)·광진구(0.34%)·노원구(0.3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중저가 지역과 경기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천민아 기자 mi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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