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동물 학대 논란"...'파묘'와 함께 불거진 동물학대 논란, 재조명된 영화들

쇼박스, 파묘 굿장면 돼지 실제 사체 및 헤어질결심 자라 사망 논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의 동물학대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이 소품처럼 다뤄진 장면들이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영화 내용 중, 굿을 위해 돼지 사체 다섯 마리가 칼로 난도질하는 장면, 생닭의 목을 잡고 칼로 위협하는 모습, 그리고 살아 있는 은어를 땅에 미끼로 놓는 장면 등이 동물을 비인도적으로 다룬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면들로 인해 돼지, 닭, 개, 은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동물들이 단지 소품처럼 취급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쇼박스, 파묘 대살굿 장면에 사용된 돼지 사체 5마리

제작사 쇼박스는 논란이 되자 "생존 연한을 넘긴 은어를 선별해 활용했고, 물 밖 촬영 직후 수조에 옮겼으나 일부는 죽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어 "축산물을 정상적으로 유통하고 거래하고 있는 업체를 통해 기존에 마련돼 있는 5구를 확보해 운송했다"며 촬영 중 수의사는 대동하지 않았지만 양식장 대표 등 관리 주체가 동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살아있는 동물이 불필요하게 다치거나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가이드 라인을 준수하며 촬영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영화 '파묘'의 동물 사용 방식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의견은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일부는 "영화는 그저 영화로 봐야 한다", "사람을 해치는 수많은 영화들은 어떻게 생각하냐", "이미 도축된 돼지를 사용한 것이니 문제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다른 이들은 "할리우드 영화들조차 이런 장면에는 특수 제작된 소품을 사용한다", "영화를 위해 동물의 생명을 희생하는 것은 분명히 금지되어야 한다"고 반박하며 옹호하고 있습니다.

말, 자라, 새끼고양이 등... 소품으로 사용되는 동물들
영화 헤어질결심 실제 자라가 동원된 모습. 현장에는 농장주만 배치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에서 주인공 해준(박해일 분)이 자라 58마리를 도난당한 사건을 다룹니다. 도주 중인 자라 절도범이 오토바이 사고로 자라가 논두렁에 흩어지면서, 발로 자라를 차며 모은 장면에서 실제 자라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라 세 마리가 사망했으며, 현장에는 수의사 대신 농장주만이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2022년 1월에 방영된 KBS1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는 말 '까미'의 앞 발목을 와이어로 묶어 넘어뜨리는 낙마 장면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장면으로 인해 말은 촬영 후 일주일 만에 사망했고, 이로 인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제작진에게 벌금 1,000만원, KBS에 벌금 500만원이 부과되었습니다.

또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건강이 좋지 않아보이는 한 달 된 새끼고양이가 촬영에 사용되었으며, 새끼고양이에게 성묘용 사료를 급여하는 장면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티빙 드라마 '장미맨션'에서는 길고양이가 잔혹하게 살해되는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촬영장 속 동물에 대한 정부 가이드라인 아직 미비한 실정
SBS, 태종이방원 '까미' 강제로 와이어로 만든 낙마 장면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보호에 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아직 미흡한 상황입니다. 2022년 발생한 '까미' 사건 이후 정부는 동물들의 보호와 복지를 강화하기 위한 기본 원칙과 준수 사항을 담은 가이드라인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영화, 드라마, 광고 등 다양한 미디어 촬영에 사용되는 동물들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개선안이나 법적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있습니다.

동물권 행동 카라의 조현정 정책기획팀장은 “언제든 제2, 제3의 ‘까미’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촬영장에서 동물들이 부당하게 착취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과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법무법인 정진의 한주현 변호사는 "촬영현장에 맞춰진 구체적 법령이 필요하다"면서 "관련법 개정에 앞서 영상을 제작하는 관련 협회나 연출자 단체 등에서도 자정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변호사는 "촬영장에서 동물 학대 행위를 할 경우 누구든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면서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우, (법에 규정된)이유 없이 동물을 죽이는 행위 모두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CJ, 동물 가이드라인 준수하며 촬영을 진행된 영화 도그데이즈

우리나라 영화 산업에서 모든 동물들이 소품처럼 대우받는 것은 아닙니다. 2023년 개봉한 유연석, 차태현 주연의 영화 '멍뭉이'와 2024년 개봉 '도그데이즈' 작품은 촬영 현장에 훈련사를 상주시키는 등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책임감 있는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촬영장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화가 더욱 확산되어 우리나라 영화 산업 전반에 걸쳐 동물들이 존중받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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