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독점 깬다"…KF-21 국산 미사일 3.8조 승부수

LIG D&A가 KF-21에 실릴 유도무기를 단일 계약자가 통합 관리하는 청사진을 내놨다. 국산 전투기의 무장 생태계를 우리 손으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의 무장을 국산 미사일로 채우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LIG D&A(옛 LIG넥스원)는 지난 15일 청주 오창의 관성유도 시험시설에서 정부와 군, 학계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F-21 토탈 미사일 패키지' 구상을 공개했다. KF-21에 탑재되는 공대공·공대지 유도무기를 하나의 계약자가 통합 관리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유럽과 미국산 미사일에 대한 종속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제3국 재수출 제한을 풀겠다"

그동안 KF-21에는 외국산 유도무기가 후보로 거론돼 왔다. 문제는 외국산 미사일을 탑재할 경우 제3국 재수출이 제한되는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이다. 무기를 수출하려 해도 원 제조국의 허가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국산 유도무기 통합 패키지는 이런 족쇄를 근본적으로 풀겠다는 접근이다.

"3.8조 원 시장을 조준한다"

LIG D&A가 겨냥하는 시장 규모는 약 3조8000억 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공대공 미사일과 공대지 정밀유도무기를 아우르는 물량이다. 단일 계약자가 유도무기 생태계를 통합 관리하면 개발과 정비, 후속 군수지원까지 일관된 체계를 갖출 수 있다. 이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미국·유럽 업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발판이 된다는 설명이다.

"보라매의 완성은 무장에 달렸다"

전투기의 성능은 기체 자체뿐 아니라 어떤 무장을 싣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KF-21이 진정한 국산 전투기로 자리 잡으려면 무장까지 국산화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번 구상은 그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다만 실제 통합과 시험,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있다.

KF-21의 무장 국산화는 단순한 부품 대체를 넘어 수출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재수출 제한이라는 오랜 걸림돌을 걷어낸다면 K-방산의 활동 반경은 한층 넓어질 수 있다. 청사진이 실제 전력화로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이미지 검색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