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부터 캣츠아이·케데헌까지 도합 11관왕···AMA 휩쓴 K팝

K팝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제52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를 휩쓸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두 번째로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걸그룹 캣츠아이도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를 포함해 3개 부문을 석권했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올해의 음악’ 등 4개 상을 받았다. ‘베스트 여성 K팝 아티스트’ 부문에는 그룹 트와이스가 선정되며 K팝 아티스트들이 받은 상만 11개에 달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송 오브 더 서머’와 ‘베스트 남성 K팝 아티스트’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방탄소년단은 배드 버니, 브루노 마스, 테일러 스위프트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의 아티스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시상대에 오르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RM은 “‘아미’(팬덤명)가 한 번 더 만들어냈다. 모든 멤버가 군 복무를 마친 뒤 한 번 더 이 소중한 상을 받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많은 부담감 속에 만든 앨범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음악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객석에 앉은 아미(팬덤명)들은 연신 “BTS”를 연호하며 함께 기뻐했다.
RM은 “지난 13년간 함께한 전 세계 아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민은 한국어로 “늘 응원과 사랑을 주는 아미 여러분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며 관객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AMA 시상식은 지난 23일 개최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라스베이거스 ‘훌리건’ 무대 실황 영상으로 시작됐다. 본 시상식에선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거론되기만 해도 객석에서 큰 환호성이 나왔다.
이번 AMA 시상식은 방탄소년단이 군 복무로 인한 약 4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성공적으로 세계 무대에 복귀해 정상에 섰음을 확인시켰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으로 컴백했다. <아리랑>과 타이틀곡 ‘스윔’은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군 공백기에도 무너지지 않은 방탄소년단의 저력을 보여줬다.

방탄소년단과 AMA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20팀의 아티스트 중 유일한 아시아 뮤지션이자, K팝 그룹 최초로 AMA 무대에 올랐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페이버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으로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싱글 앨범 <버터>로 활동했던 2021년에 아시아 아티스트 중 최초로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했다. 2022년까지 총 11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방탄소년단은 이번 수상으로 AMA에서만 14개의 트로피를 기록하게 됐다.

하이브와 미국의 게펜 레코드가 협업해 데뷔한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는 처음 찾은 AMA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베스트 뮤직비디오’ ‘브레이크스루 팝 아티스트’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캣츠아이는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이건 정말 미쳤다”며 감격한 표정을 보였다. 멤버 소피아는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하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간 것이다”라며 “우리의 문화를 세계적인 규모로 선보일 수 있게 영감을 준 방탄소년단에게 오늘 밤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일한 한국인 멤버 윤채는 “멤버들과 이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캣츠아이는 이날 시상식에서 지난 4월 발매된 히트곡 ‘핑키 업’을 선보였다. 거대한 곰 인형 속에서 등장한 멤버들은 새끼손가락을 치켜드는 독특한 안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골든’도 ‘올해의 노래’ ‘최우수 팝송’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등 3관왕에 올랐다. 이재는 <케데헌>을 대표해 ‘최우수 사운드 트랙’ 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의 노래’ 수상자로 시상대에 오른 가수 이재는 “이 노래와 영화는 팬들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며 “혼란을 닫았다. 팬들과 케데헌 팀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든’은 앞서 그래미 어워즈를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등 굵직한 글로벌 시상식에서 수상한 바 있다.
임진모 평론가는 “K팝이 미국 주류시장에 안착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증받는 순간”이라고 평했다. 방탄소년단의 성과에 대해서는 “팬 투표로 이뤄지는 AMA가 아닌 심사위원이 선정해 예술적 권위를 가진 그래미 어워즈가 최종 목표점이 되어야 한다”며 “<아리랑>의 음악성에 더해 전 세계 대중을 만족시킬 만한 새로운 히트곡을 발표해 가요계에 더 강한 ‘한 방’을 남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MA는 ‘그래미 어워즈’·‘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와 함께 미국의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AMA는 팬 투표를 통해 부문별 수상자를 가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진행을 맡은 퀸 라티파는 시상식 초반 “올해 팬 투표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서현희 기자 h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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