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심 요금제 선보인 통신 3사, 수익성 악화 우려에 '전전긍긍'
[편집자주]지난 9월1일 e심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스마트폰 한 대에서 두 개의 번호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e심은 유심(USIM)과 달리 물리적 삽입이나 교체가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만으로 개통이 가능하다. e심이 본격 도입되자 통신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성이 극대화됐다. 일상과 업무의 분리가 가능해졌고 통신비 절감에도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e심 상용화를 두고 통신사와 소비자들의 표정이 엇갈리는 가운데 통신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짚어봤다.

① 일상과 업무의 분리…'e심 시대' 개막
② e심 요금제 선보인 통신 3사, 수익성 악화 우려에 '전전긍긍'
③ 소비자 "가격 저렴, 편의성 극대화"
④ 삼성전자 갤럭시 구형 모델은 e심 사용 못하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하나의 휴대전화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는 'e심'(eSIM·embeded SIM) 상용화에 맞춰 듀얼심(기존 유심과 e심 동시 사용) 서비스 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였다. 그동안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통신 3사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미뤄왔다. 정부가 e심 상용화 방침을 밝히면서 결국 통신 3사도 두 손을 들었다. 하지만 통신 3사가 듀얼심 요금제를 동일한 가격으로 선보이면서 경쟁을 통해 통신비를 낮추려는 정부의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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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e심 도입에 앞장서자 통신 3사는 e심 관련 요금제를 앞다퉈 내놓았다. 출발은 KT가 끊었다. 지난 8월28일 듀얼심 사용자를 위한 '듀얼번호' 요금제를 공개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1일 '듀얼넘버 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통신 3사 중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이 9월8일 e심 전용 요금제 '마이투넘버'를 선보이면서 한국도 '1폰 2번호' 시대에 진입했다. 통신 3사는 각각 자사 요금제와 연계하거나 데이터 사용 면에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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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통신사는 유심 판매 수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통신사 유심의 구매 가격은 현재 7700원~8800원 수준(원가 약 1000~3000원)으로 추정된다. e심은 물리적인 칩이 아닌 만큼 가입 통신사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사용할 수 있다. 이때 드는 비용은 대략 2750원이다. 유심 판매로 얻는 수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도 고민거리다. 소비자들이 e심을 통해 데이터 이용 요금제와 음성 통화 요금제를 각기 다르게 가입, 통신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음성 통화는 통신 3사의 저가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현재 통신 3사는 8만원 이상 요금제에서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알뜰폰은 2만원대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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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선 3사 간 가격 경쟁이 활발해야 하지만 시작부터 이 같은 선순환 구조가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자율적 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를 예상하지만 통신 3사가 동일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가격이 떨어지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가격 획일화로 소비자 선택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미현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통신 3사의 e심 요금제가 심지어 원 단위까지 같은 상황"이라며 "유럽 등 국가보다 e심 출시가 늦은 데다 사실상 담합"이라고 말했다.
해당 요금제가 데이터 제공량에 비해 고가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 팀장은 "8800원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 제공량 역시 터무니 없이 적다"면서 "기존 요금제의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지만 그럼에도 가격이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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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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