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집 안 공기가 왠지 평소보다 더 건조하게 느껴졌어요. 피부도 당기고 목도 칼칼하니 더는 안 되겠다 싶어 가습기를 켜두었죠. 따뜻한 수증기가 천천히 거실을 채워가던 그때,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가습기 앞으로 성큼 다가서는 모습이 눈에 띄었어요.

검은 고양이는 가습기를 한참 바라보더니 느릿하게 앞으로 다가가더니, 수증기가 나오는 바로 그 위치에 몸을 들이댄 거예요. 처음엔 그저 호기심인가 했죠. 하지만 녀석은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마치 뭔가 즐기듯이 가습기 앞에 서 있었습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조금은 엉뚱하고, 또 너무 귀여운 장면이었어요. 도대체 왜 고양이가 그런 행동을 한 걸까요?
고양이의 아주 따뜻한 착각

알고 보니, 고양이는 가습기에서 나오는 하얀 수증기가 따뜻한 줄 알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 고양이들은 따뜻한 바닥이나 햇살 드는 자리 같은 곳을 찾아 앉는 성향이 있잖아요. 이번에도 그 연장선이었던 셈이에요.
수증기 앞에 서면 몸이 따뜻해질 거라는 착각. 그 순수한 착각 하나로, 고양이는 묵묵히 그 자리에서 수증기를 받으며 몸을 데우려고 했던 거죠. 물론 수증기는 그리 따뜻하지 않다는 건 우리가 아는 사실이지만, 고양이에겐 그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겠죠.
예상 밖의 반응들
이 집사는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접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댓글들은 하나같이 “진짜 엉뚱하다”, “이게 고양이 매력이지”, “보면 볼수록 신기함” 같은 이야기들로 가득했죠.
고양이 특유의 엉뚱함과 예상치 못한 행동은 늘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존재라는 걸 새삼 실감할 수 있었어요.
우리 고양이도 그럴 수 있겠네
사실 많은 반려묘 집사들이 공감할 부분이죠. 고양이는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존재니까요. 때론 탁자 바닥에서 냄새를 맡고, 때론 비닐봉지 안에 들어가 낮잠을 자곤 하며, 그 순간순간마다 새로운 행동을 보여주는 게 고양이라는 친구예요.
가끔은 걱정되면서도 웃음이 나고, 또 어떤 때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지만, 그 모든 행동이 ‘우리 고양이’니까 더욱 사랑스러운 게 아닐까요?
고양이들이 이런 따뜻하고 귀여운 착각을 계속해준다면, 우리의 일상도 그만큼 더 따뜻해질 것 같아요. 이번 겨울, 혹시 가습기를 켤 일이 생긴다면 고양이들의 반응을 살짝 지켜보세요. 어쩌면 또 하나의 웃음꽃이 피어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