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유니버시아드대회에 활용 백지화 ‘대전 서남부스포츠타운’
[KBS 대전] [앵커]
대전시가 조성중인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을 충청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과 경기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백지화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일부 경기 차질은 물론, 국제대회 활용을 조건부로 받아낸 중앙투자심사 이행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과 펜싱 경기 개최 장소로 지정됐던 대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예정집니다.
올해 1월 착공 예정이었지만, 여전히 논밭만 즐비합니다.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가 이달초 수정한 경기시설 배정표에도 이름이 빠졌습니다.
개막식 장소는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대회 개막이 2027년 8월인데, 2029년에야 경기장이 완공되기 때문입니다.
국제대회 개최를 명목으로 3,3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2만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이 정작 기한 내 완공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겁니다.
[태준업/대전시 체육건강국장 : "사업을 하다 보니까 중투나 그린벨트 해제 이런 부분의 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도저히 2027년까지 약속을 이행할 수 없는…."]
문제는 더 있습니다.
대전시가 지난해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할 당시 내세운 근거는 국제대회 활용과 노후한 한밭운동장 대체였습니다.
하지만 국제대회 활용이 무산된 사실을 협의는커녕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법령 위반이 확인되거나 투자심사 결과를 따르지 않으면 교부세 감액을 통한 반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전시는 뒤늦게 후속절차가 필요하다면 확인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속도만 앞세운 행정에 국제대회가 열리기도 전에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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