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일등공신"...LGU+, 유심 해킹 사고 최대 수혜

영업익 3000억원 돌파...무선사업부분 매출 영업이익 각각 4%가량 증가
AI 기반 효율화·가입자 증가…당기순익도 31.9% 급증

지난 4월 하순 세간에 알려진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의 최대 수혜자는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가 해킹 피해를 우려해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를 가장 많이 흡수하면서 실적과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것.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의 55%가량을 유치했다.

통신업계에서도 SK텔레콤의 해킹사고가 특히 LG유플러스의 2분기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평소라면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해 법정 보조금을 포함한 막대한 지원금을 쏟아 붓어야 했지만 해킹 피해를 우려해 자발적으로 이탈한 고객을 유치한 만큼 비용이 예전보다 크게 크게 줄어 마케팅·영업 비용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 LG유플러스

8일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30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한 2836억원을 7.4%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은 3조84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171억원으로 31.9% 늘었다.

해킹 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SK텔레콤의 실적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지난 6일 SK텔레콤은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 순이익 8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37.07%, 순이익은 76.23% 각각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대외적으로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 및 상품 차별화, 가입자 성장을 통한 매출 확대 등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매출과 이익 증가의 일등공신으로 무선사업부분을 꼽는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가입자 순증과 5G 핸드셋 가입 비중 증가에 힘입어 무선 사업에서 1조6542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수치다. 접속수익을 제외한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작년보다 4.3% 증가한 1조5856억원을 기록했다.

무선통신 사업부분이 LG유플러스 전체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훌쩍 넘길 정도로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선사업부문의 실적과 수익성이 4%가량만 개선돼도 회사 전체 실적과 수익성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991만7000여개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해 3000만 회선 달성이 멀지 않았다. 특히 알뜰폰 회선이 지난해 동기 대비 21.7% 증가해 898만7000개로 6개 분기 연속 20% 이상 성장했다.

이동통신 해지율은 1.06%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07%포인트, 직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개선됐다.

스마트홈 부문은 인터넷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 대비 2.7% 증가한 6366억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고, IPTV 사업 매출은 작년 2분기 3349억원과 유사한 3305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솔루션, 기업 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자회사인 LG유플러스볼트업에 EV충전사업을 양도한 영향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3% 감소한 427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IDC 사업 매출은 고객사 입주에 따라 가동률이 상승해 작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96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마케팅 비용은 단말기 판매량 증가에 따라 작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5401억원으로 집계됐다. CAPEX(설비투자)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9.4% 감소한 3933억원을 집행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 / LG유플러스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개선 활동을 통해 2분기 연속 이익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수 있었다...단통법 폐지 등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본원적 서비스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
-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