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방이 모든 걸 바꿨다"…오스틴 3년 연속 20홈런, LG 1점차 승부의 끝을 정복하다

이 순간을 기다려온 팬들이 사직구장을 가득 메웠다.
지난 한 달 내내 이어진 무거운 패배의 기운을 한 방에 걷어내기 위해서였다.
7월의 첫날, 부산에 울려 퍼진 짜릿한 홈런 아치는 단순한 점수 이상의 의미였다.
LG 오스틴 딘이 힘껏 걷어올린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긴 그 순간, LG의 6월 부진을 덮고 다시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엘롯라시코 특유의 피 말리는 접전, 그리고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이어진 혈투.
그 모든 과정을 관통한 키워드는 바로 부활이었다.
⚾ 오스틴, 팀을 깨운 대기록의 스윙

3회초 1사 2루,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던진 140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을 스쳤다.
오스틴은 망설이지 않았다.
완벽한 타이밍과 각도로 잡아당긴 배트 끝에서 날아간 타구는 곧장 담장을 넘었다.
비거리 125m.
속도 시속 183km.
그리고 트윈스 역사상 최초 3년 연속 20홈런의 순간이었다.
단숨에 2-0 리드를 가져온 이 투런포는 염경엽 감독이 경기 후 “전체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할 만큼 결정적이었다.
LG 벤치도, 팬들도 알아차렸다.
그들의 중심타선이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 LG, 롯데와 1점 차 혈투…그리고 불펜의 품격

이 홈런으로 분위기를 잡은 LG였지만,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김동혁과 장두성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곧바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았다.
고승민이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2-1 추격.
그리고 4회말.
롯데는 다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LG의 승부수가 빛났다.
이정용을 마운드에 올리고, 수비 코치가 과감한 번트 시프트를 가동했다.
결과는 극적인 번트 병살.
순식간에 흐름이 LG로 넘어왔다.
그 뒤를 김진성과 유영찬이 안정감 있게 이어받았다.
유영찬은 8회부터 조기 투입돼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
이 한 점 차 경기를 끝까지 지켜낸 핵심이었다.
🟠 롯데의 마지막 저항과 LG의 끝내기 집중력

롯데는 8회말 레이예스의 좌중간 2루타로 3-2까지 따라붙으며 마지막 추격을 시도했다.
9회말에도 선두타자 박찬형이 볼넷으로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국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반면 LG는 7회초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박해민이 안타로 출루하고 신민재의 번트, 상대 폭투가 이어진 끝에 김현수가 깨끗한 적시타를 때려내며 3-1.
이 점수가 그대로 승부의 결정을 내렸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의 홈런, 5회 번트 병살, 김현수의 적시타… 이 세 장면이 오늘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고 말했다.
🟢 LG 트윈스의 6월, 추락과 부활의 교차점

이날 경기에서 다시 기지개를 켠 LG였지만, 사실 6월은 고통의 한 달이었다.
한 달간 9승 1무 12패, 승률 0.429로 리그 8위라는 낯선 자리에 내려앉았다.
단독 선두에서 단숨에 2위로 추락한 건 중심타선의 동반 부진과 선발진의 흔들림 때문이었다.
오스틴과 문보경, 박동원이 동시에 침묵하며 득점력이 크게 떨어졌고, 선발진은 5이닝을 버티기 힘든 날이 많았다.
주축들의 체력 저하와 상대팀의 철저한 분석까지 겹쳐, 경기 후반마다 경기력이 무너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LG는 불펜의 힘과 선수층의 두께로 완전 추락을 막았다.
유영찬, 이정용, 김진성으로 이어진 필승조는 접전에서 팀을 버텨냈고, 신민재가 타율 0.362로 팀 공격의 숨통을 틔웠다.
이날 오스틴이 보여준 홈런은 6월 부진을 딛고 다시 ‘LG 야구’를 되찾아가는 신호탄이었다.
🔴 롯데 자이언츠의 6월, 봄데를 넘어 여름까지 이어진 경쟁력

반면 롯데는 6월을 12승 10패(승률 0.545)로 선전하며 3위를 지켰다.
에이스 박세웅의 부상 이탈과 주전 야수들의 연쇄 부상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화력으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특히 롯데 타선은 리그 1위 팀 타율, 득점권 타율 2위를 기록하며 상대 선발진을 계속 흔들었다.
고승민, 장두성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며 ‘봄데’의 꼬리표를 지우려는 기세가 돋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투수진 불안은 뼈아팠다.
선발과 불펜 모두 평균자책점이 9위권에 머물렀고, 구원진에 과부하가 걸리는 날이 많았다.
이날도 8회 마지막 추격에서 역전까지 가지 못한 건 불펜 과부하와 경험 부족 때문이었다.
결국 7월 1일 사직구장에서 맞붙은 LG와 롯데의 승부는 단순한 한 경기의 결과가 아니었다.

LG는 오스틴의 부활과 불펜의 집중력으로 무너질 듯했던 팀 컬러를 되찾았다.
롯데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기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여전히 상위권의 위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승부는 냉정했다.
한 점 차에서 차이를 만든 건 베테랑의 한 방과, 흔들림 없는 마운드였다.
이 경기의 마지막 순간이 상징하는 것은 단순한 1승이 아니라, 6월의 부진과 7월의 희망이 교차하는 결정적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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