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어떻게 메우나"…킨텍스 호텔 부지 매각 불발로 3전시장 건립 빨간불 [MICE]

이민하 2024. 10.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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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가 추진 중인 일산서구 대화동 호텔 부지(S2) 매각 계획이 시의회 반대에 부딪히면서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예산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달 5일 킨텍스 S2 호텔 부지를 800억원에 매각하기 위해 시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부결했다.

고양시는 제3전시장 건립을 논의할 때부터 호텔 부지를 매각해 건립비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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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킨텍스 호텔 부지 매각 부결 처리
고양시 제3전시장 건립 예산 확보 비상
현재 건립비 부족금 1000억으로 알려져
킨텍스 S2 호텔부지 (사진=고양시)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고양시가 추진 중인 일산서구 대화동 호텔 부지(S2) 매각 계획이 시의회 반대에 부딪히면서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예산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시 소유의 호텔 용지를 매각해 건립비를 충당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부족분을 시민 혈세로 메워야 할 상황이다.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달 5일 킨텍스 S2 호텔 부지를 800억원에 매각하기 위해 시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부결했다. 시의회의 부결 결정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고양시는 제3전시장 건립을 논의할 때부터 호텔 부지를 매각해 건립비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고양시 한 관계자는 “원래 호텔이 들어서기로 한 부지를 매각해 건립비를 조달하겠다는데 왜 의회가 반대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건립비용 상승도 문제다 2019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킨텍스 3전시장은 건축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최초 4454억원이던 건립비가 5년 새 6545억원으로 약 47% 늘어났다. 동시에 고양시가 부담해야 할 금액도 2252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고양시가 부담해야 할 건립비 2252억 중 부족분은 1000억원 상당으로 확인됐다. 이미 확보한 예산으로 착공은 가능하지만, 전체 부담금의 절반 가까이 되는 금액은 호텔 용지를 매각해야만 조달이 가능한 상황이다. 일반회계 예산을 끌어다 쓸 수도 있지만 시 재정에 부담을 주고 그 피해가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시의 입장이다.

고양시는 호텔 용지 매각 계획이 장기 표류해 제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완공이 지연되는 최악의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킨텍스 3전시장은 올 연말께 착공해 32개월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2027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부지 매각 불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고양 시민이 떠안아할 상황”이라며 답답해했다.

시의회는 고양시가 제출한 호텔 용지 매각 계획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시가 질의과정에서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데다 매각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도 미흡한 상태”라며 “이대로면 해당 부지에 호텔이 아닌 모텔촌이 들어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호텔 용지 매각 계획안은 부결 이후 의회에 재상정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지속적인 물밑 설득에 나설 계획”이라며 “만약 10월 회기에 해당 안건이 시의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내년까지 묶여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하 (minha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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