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잃은 중견 여배우에게 벌어진 알 수 없는 이야기

▲ 영화 <우리와 상관없이> ⓒ 필름다빈

현대 사회의 복잡한 진실과 인간관계를 다룬 극영화로, 2023년 73회 베를린영화제의 '포럼 부문' 초청작인 <우리와 상관없이>가 지난 6월 26일 개봉했습니다.

<우리와 상관없이>는 기억을 잃은 배우 '화령'(조현진)을 중심으로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조각난 이야기들을 유형준 감독만의 시선으로 신선하게 담아낸 작품이죠.

중견 배우 '화령'은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자신의 영화 시사회에 참석할 수 없었는데요.

'화령'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찾아와서 완성된 영화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로 맞지 않죠.

<우리와 상관없이>는 '화령'에게 찾아온 동료들이 각기 다른 영화 이야기를 하는 1부, 분열된 내러티브 조각들이 펼쳐지는 2부로 구성되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영화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독창적인 작품입니다.

앞서 언급한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은 주로 신인 감독 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섹션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선정 위원들로부터 "영리하고 사려깊은, 올해의 상서로운 데뷔작", "주인공의 기억의 부재, 모순된 서사가 영화에 대한 다각적 표현을 생성하는 동시에 영화의 실증적 존재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후 국내에서는 지난해 열린 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경쟁' 부문에서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죠.

당시 문석 프로그래머는 "유형준 감독의 <우리와 상관없이>를 볼 때 드는 감정은 당혹스러움이다. 너무나도 정반대의 진술이 뻔뻔하게 양립하는 두 세계는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라고 소개했는데요.

하지만 후반부 '화령'의 이야기처럼, 대조적인 두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상황은 그리 드물지 않다. 영화는 이러한 이분화 된 세상에서 충돌하는 객관적 진실과 주관적 진실, 혹은 실재와 허구, 또는 현실과 영화 사이의 간극과 모순을 보여준다." - 문석 프로그래머

1993년생의 신인, 유형준 감독은 연출 의도에 대해 "믿음을 갖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겐 끝없는 진동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 유형준 감독

한편, 독립영화로 국내 주요 영화제를 섭렵하며, 충무로의 원석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곽민규가 '화령'과 작품을 함께한 젊은 남배우 '정선' 역을 맡았는데요.

'정선'은 '화령'을 찾아갈 용기조차 없었으나 막상 '화령'을 만나게 되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인물로, 곽민규는 섬세하고 밀도 높은 연기로 영화에 깊은 몰입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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