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경쟁...'반값' 콘셉트까지 선보인 보험사
보험계약마진(CSM)을 좀 더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보험사들의 움직임이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세부 특약에 대한 보장 강화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10일 보험업계가 보험대리점(GA) 채널에 배포하는 '5월 소식지'를 취합해본 결과 삼성생명을 비롯해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은 건강보험 상품 판매 전략으로 '반값'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보험사와의 대비를 통해 자사 보험료의 경쟁력을 돋보이게 하는 한편 다른 특약의 가입으로 유도해 판매 촉진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산출에는 참조요율 외에도 위험률, 예정이율, 영업이익률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상품개발 단계부터 일부러 저렴하게 보험료를 구성하지는 않는다"며 "회사별로 경쟁력을 보이는 담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착안해 영업 촉진 자료로 활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삼성경증간편 다(多)모은건강보험'의 질병후유장해(3~100%) 진단비를, KB손보는 'KB 5.10.10.플러스건강보험'의 심장질환플랜 보험료를 각각 타사 대비 반값으로 책정했다고 제시했다. DB손해보험은 '프로미라이프 나에게맞춘간편건강보험'에서 반반값 플랜을 선보였다. 간병인사용 상해·질병입원일당과 질병 1-5종수술비가 여기에 해당한다.
농협손보는 'NH헤아림355건강보험'에서 보험가입 시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했던 연계조건을 반값으로 줄여 보험료 인하 효과가 있다고 안내했다. 기존 연계조건은 상해사망 1억원, 질병사망 1000만원, 상해중환자실입원일당 30만원 등에서 한 가지를 택해야 했다. 그러나 변경 후 상해사망 5000만원, 질병사망 500만원, 상해중환자실입원일당 15만원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롯데손해보험은 'let:simple 간편맞춤 건강보험' 상품에서 5년납을 도입하며 타사 최소납입기간인 10년납의 절반으로 줄였다는 점을 앞세웠다. 이럴 경우 같은 보장을 받더라도 총 납입보험료는 타사의 반값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내세우는 반값 콘셉트 담보의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반값이라고 해서 모든 보험사 보험료의 절반 금액 수준이라는 것은 아니다"며 "다른 보험사 보험료 중 가장 높은 곳보다 그렇다는 의미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