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24시간 거래 인프라 점검…‘시간 경쟁’ 본격화

김지영 2026. 9. 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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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4시간 증시' 도입을 위한 시장 인프라 점검에 나선다.

오는 12월 나스닥이 하루 23시간 거래체제로 전환하면 국내 투자자들도 한국 증시가 열리는 낮 시간대에 미국 주식을 본격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나스닥의 23시간 거래체제가 자리 잡고 금융기관과 LP의 참여가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정규장에 준하는 유동성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격 발견 기능도 원활해지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주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유인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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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24시간 증시 전환 점검…나스닥 12월 시행
유동성 개선에 시장 간 자금 경쟁 촉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4시간 증시' 도입을 위한 시장 인프라 점검에 나선다.

오는 12월 나스닥이 하루 23시간 거래체제로 전환하면 국내 투자자들도 한국 증시가 열리는 낮 시간대에 미국 주식을 본격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국내외 증시를 가르던 시간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투자자 자금을 둘러싼 시장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SEC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의 24시간 거래 준비를 주제로 업계와 공식 대화에 나섰다. 거래소와 증권사의 준비 상황을 비롯해 야간 시장감시, 청산·결제, 시스템 안정성, 유동성, 투자자 보호 등을 점검하고 향후 주 7일 거래로 확대하는 데 필요한 시장 인프라도 논의한다. 미국 금융당국이 사실상 상시 거래체제로의 전환을 전제로 후속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나스닥은 12월 6일부터 주식 거래시간을 하루 23시간, 주 5일로 확대한다. 기존 거래시간에 미국 동부시간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나이트 세션'을 추가해 오후 8~9시 시스템 정비 시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하루 종일 시장을 연다.

국내 투자자가 체감할 가장 큰 변화는 미국 주식 거래의 '시차'가 사실상 사라진다는 점이다. 서머타임이 적용되지 않는 12월 기준 나스닥 나이트 세션은 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국내 정규장이 열려 있는 시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미국 주식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보다 유동성과 가격 발견 기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간거래는 블루오션 등 별도 전자거래시장을 통해 이뤄져 참여자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반면 나스닥은 이미 다수 금융기관과 유동성공급자(LP)가 연결된 시장인 만큼 거래시간이 확대되면 주간에도 참여자와 거래량이 늘어날 여지가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나스닥의 23시간 거래체제가 자리 잡고 금융기관과 LP의 참여가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정규장에 준하는 유동성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격 발견 기능도 원활해지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주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유인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역시 거래시간을 늘리며 시장 간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NXT)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거래체제를 운영하는 데 이어 한국거래소(KRX)도 지난 14일부터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을 열었다. KRX도 애프터마켓 도입 배경 가운데 하나로 미국 등 해외 시장의 거래시간 확대에 따른 유동성 유치 경쟁을 꼽았다.

다만 미국 주식의 거래 편의성이 높아진다고 해서 곧바로 국내 증시의 자금 이탈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거래시간 확대는 국내외 증시를 오갈 수 있는 문턱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실제 투자처를 결정하는 것은 시장 수익률과 밸류에이션, 환율, 금리, 세제 등 각 시장의 투자 매력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국내외 증시 간 자금 이동은 보다 활발해질 수 있다"면서도 "실제 자금의 방향은 각 시장의 수익률과 투자 매력도, 환율, 세제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거래시간 확대만으로 자금 경쟁이 크게 심화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준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미 다수 증권사가 블루오션을 통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새로운 거래시간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 진입장벽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는 나스닥의 23시간 거래가 시작되는 12월에 맞춰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관련 서비스를 개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미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현지 브로커를 통해 나스닥 등 시장으로 주문을 보내는 구조여서 기술적·제도적 제약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시간이 사실상 하루 종일로 늘어나는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점검은 필요하다. 해외 거래소와 현지 브로커 연계뿐 아니라 주문·체결 및 원장 시스템, 환전과 결제, 장애 대응과 모니터링 등 장시간 거래에 맞는 운영체계를 갖춰야 해서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시간 확대는 단순히 주문 가능 시간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운영체계를 함께 점검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장시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과 운영체계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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