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오너도 탄다… 럭셔리 세단 넘보는 ‘다목적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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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위 임원들의 의전차 수요가 럭셔리 세단에서 MPV(Multi-Purpose Vehicle·다목적차량)로 불리는 미니밴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2022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올해 3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의전차로 이용한 현대차 스타리아도 법인차 수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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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카니발, 그랜저·G90 세단 인기 제쳐
넓은 공간·주행 편의 등 MPV 실용성 부각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위 임원들의 의전차 수요가 럭셔리 세단에서 MPV(Multi-Purpose Vehicle·다목적차량)로 불리는 미니밴으로 옮겨가고 있다. 실내 공간이 넓어 실용성이 높고 세금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LS그룹의 오너 3세인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첫 공식 외부 행사 ‘LS전선 밸류업 데이’를 마치고 밖에서 대기 중인 도요타 알파드 차량에 탑승했다. 알파드는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된 도요타의 프리미엄 미니밴이다.
도요타 알파드의 가격은 1억원에 육박하지만, 법인용 차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알파드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실시한 사전 계약에서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출고 대기 기간이 6개월에서 1년으로 길어지면서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웃돌기도 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도요타의 국내 법인차 등록대수는 11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98대)보다 약 18.2% 늘었다. 올해 법인차로 등록된 도요타 알파드는 329대로 전체의 약 28%를 차지했다.
알파드가 국내 진출에 성공하자 렉서스는 지난 7월 ‘LM 500h’를 선보였다. 알파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LM 500h는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500여건의 사전예약을 받았다. 이 중 절반은 법인 고객으로 알려졌다. 지난 두달간 법인차로 등록된 LM 500h는 81대다.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 카니발의 인기가 높다. 카니발은 기존에 패밀리카(가족 단위로 주로 이용하는 차)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기업 고위 임원을 비롯한 VIP 의전차로 쓰임새가 확장됐다. 국토교통부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법인차 등록대수 1위는 카니발이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재계 주요 인사들은 업무용 차량으로 카니발을 자주 이용한다. 지난 2022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올해 3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의전차로 이용한 현대차 스타리아도 법인차 수요가 많다.
9인승 미니밴은 법인 명의로 등록하면 부가가치세 10%를 환급받을 수 있고, 유지비도 비용으로 처리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6명 이상이 탑승할 경우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고 공영주차장 이용 요금도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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