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넘은 220여 칸 달린다…무궁화호 '아찔한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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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레일이 수천억 원을 들여 낡은 무궁화호 열차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A사 관계자 :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질적으로 원재료 가격이 엄청나게 상승을 했거든요. (부품 안전 검사에) 9개월 이상은 걸린다라고 보셔야 맞습니다. 이 정도로 심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던 부분이죠.] 내후년 2월까지 신형열차 납품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힌 A사는 지난 4월 코레일로부터 추가로 2,400억대 신형열차 생산계약을 따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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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레일이 수천억 원을 들여 낡은 무궁화호 열차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열차 생산이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기대수명을 훌쩍 넘긴 오래된 열차가 여전히 운행되고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개통한 ITX-마음, 낡은 무궁화호를 대체하는 신형 열차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원희룡/당시 국토부 장관 (지난해 8월) : 기차를 열심히 만들어서 앞으로 운행 횟수도 늘리고….]
코레일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A사와 총 6,500억 원대 열차 생산 계약을 맺고 인건비 등 4,100억 원도 선지급했습니다.
2022년 말까지로 신형 열차 납품 시한을 못 박았는데 현재 납품된 건 전체 계약물량 358칸 중 100칸, 30%도 안 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기대수명 25년을 넘긴 무궁화호 220여 칸이 운행 중입니다.
[최진석/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25년 지나면 정밀 안전진단을 받아라'라고 하는 것은 고장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제작 기술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을 때 만든 거여서, 에너지 효율성도 굉장히 떨어지고….]
낡은 열차를 포함한 노후부품 교체에만 42억 원이 투입됐는데 해당 업체에 제때 납품 이행을 강제할 근거는 없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입니다.
A사는 열차 생산이 지연된 건 코로나19 여파에다 강화된 부품 안전 검사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린 탓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사 관계자 :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질적으로 원재료 가격이 엄청나게 상승을 했거든요. (부품 안전 검사에) 9개월 이상은 걸린다라고 보셔야 맞습니다. 이 정도로 심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던 부분이죠.]
내후년 2월까지 신형열차 납품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힌 A사는 지난 4월 코레일로부터 추가로 2,400억대 신형열차 생산계약을 따냈습니다.
입찰 규정 위반이 적발돼 감점받았지만 경쟁사 2곳이 각각 예산초과, 기술력 부족을 이유로 밀려나며 낙찰된 겁니다.
[김은혜 의원/국회 국토교통위 : 코레일의 물렁한 대응 그리고 준비 부족으로 앞으로도 노후 열차는 계속 달려야 합니다. 점점 커지는 사고리스크를 안고 말이죠. 계약방식 그리고 앞으로 리스크 대응 체계에 대한 시급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코레일은 납품지연 해소를 위해 제작사와 정기 회의를 갖고 지속점검하는 한편 입찰 평가 시 변별력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양현철, 영상편집 : 안여진)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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