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LED미디어 간판, 무채색 공장지대가 화사한 빛을 입었다

울산기업들 주변 경관개선
공장담장에 아트월 설치
SK이노 내년 공개 목표로
미디어아트 조형물 설치중
지역의 이색 볼거리 기대

현대자동차가 울산시에 제안한 산업경관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해안문 일대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회색도시 울산에 이색 볼거리가 조성됐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울산 소재 기업들이 공장 주변 경관 개선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헛헛했던 ‘회색’ 공장지대에 이색 볼거리가 마련되고 있다.

 지난 18일 찾은 북구 현대차 해안문. 북구에서 동구 방면으로 향하는 아산로에 위치한 해안문은 성내고가교~염포산터널을 통해 동구로, 방어진순환도로를 통해 남목, HD현대미포, 염포동으로 통하는 동구의 주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해외로 수출하는 자동차 선착장(야드)과 이를 싣는 선박이 정박해 있는 모습 등 비교적 볼거리가 적어 단순히 지나다니는 도로 중 하나라는 느낌 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아산로를 오가며 양방향에서 바라본 해안문 대형 전광판에서는 현대차 홍보영상 등을 볼 수 있었다. 전광판에서 송출되는 영상은 24시간 상영돼 밤에는 울산대교의 야경과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의 제안으로 울산시, 울산상공회의소는 산업과 도시적인 디자인, 매체(미디어)를 접목한 창조적인 문화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협약에 따라 시는 행정적 지원을, 울산상의는 기업 참여 환경 조성을, 현대차는 산업 경관 개선 사업 기획·공사를 맡았다.

 현대차는 120억원을 투입, 아산로·명촌·출고센터 등 3곳에 LED미디어 간판을 세우고 해안문과 출고센터에는 담장 아트월을 추가했다. 효문 출고센터의 외부 및 옥상도 아트 디자인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3곳 중 가장 큰 LED전광판이 설치된 해안문은 현대차가 가장 공들인 곳이다.

 현대차는 이곳에 폭 20m, 높이 21m의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이날부터 시범 운영을 마치고 본격적인 전광판 운영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전광판을 통해 현대차와 울산시 홍보영상 등을 송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 이외의 울산 소재 기업들도 경관 개선에 발 벗고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시를 비롯한 유관 기관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 ‘네버랜드 centralized street’라는 이름으로 산업경관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구 고사동 울산콤플렉스 삼거리에 밤낮으로 어느 방향에서도 조망할 수 있는 지름 6m의 둥근 미디어아트 조형물을 랜드마크로 설치 중으로, 내년 초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