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도 서강대 교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 종식 해법을 놓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이란과의 합의를 추진하는 방안을 상당 시간 논의했으며, 네타냐후 총리가 해당 통화 이후 몹시 격앙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인기가 없고 경제적 비용이 큰 분쟁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중단했던 폭격을 재개해 이란 정권을 더 심각하게 약화시키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끈끈한 동맹국인 두 나라마저 균열을 만드는 이란 전쟁 종식 해법, 현재 이스라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22일 중동 전문가 박현도 서강대 교수는 “이스라엘이 원하는 것은 간명하다. 중동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의 다음 타깃은 튀르키예가 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무엇을 원하나?
박 교수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쟁으로 중동 패권을 강하게 쥐고 싶어한다”며 “까불 수 없게 만들고 싶은 나라가 지금은 헤즈볼라와 이란”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내 여론조사에서는 이란·레바논 공격에 60%가 찬성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다른 국가를 때릴수록 표가 오르는 구조입니다. 그만두겠습니까?”
네타냐후는 직업이 총리라고 불린다. 현재 세 번에 걸쳐 18년 넘게 총리로 재임 중이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다. 내부에서 반발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가을 이스라엘 총선에서는 야이르 라피드와 나프탈리 베네트가 손을 잡고 네타냐후 끌어내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박 교수는 “바뀔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워낙 정치적 수완이 뛰어난 사람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도 전쟁은 싫고 지겨워하고 있다. 상대가 이란과 레바논이니까 용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스라엘이 이란 다음으로 위험한 상대로 생각하는 게 튀르키예”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튀르키예는 바로 위에 붙어 있다”며 “지상전도 가능한 거리”라고 말했다.
최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아들 빌랄 에르도안은 “다마스쿠스에서 예배를 했으니 다음엔 예루살렘에서 예배할 것”이라고 발언해 이스라엘을 자극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이스라엘은 튀르키예를 새로운 이란, 어쩌면 이란보다 더 위험한 존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 면에서도 만만치 않다. 그는 “이스라엘이 싸워 보면 훨씬 강할 수 있겠지만 튀르키예의 병력도 어마어마하다”며 “6·25 때 중국의 인해전술같은 전술이 가능한 나라”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 휴전 전쟁… “급한 건 미국?”
현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중재하는 곳은 파키스탄이다. 박 교수는 그 배경에 대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친분을 꼽았다. 파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와 친밀하고 이란과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이란의 협상 전략에 대한 분석도 주목됐다. 박 교수는 “파키스탄 분석가 가운데 이란이 지금 급한 쪽은 미국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사정 때문에 애가 달았으니 이란이 원하는 것의 90%는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이란이 미국 중간선거에 맞춰 타임프레임을 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중간선거 전에 트럼프 행정부와 어느 정도 협상을 마무리 짓고,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패배하면 나머지 10%도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혜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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