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Story] 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
하나가 된다는 것
작년에도, 올해도 꽤나 어려울 거란 절망적인 전망 속에 시즌을 시작한 키움 히어로즈. 시즌의 절반을 치른 지금, 역시나 순위표의 가장 아래에 있지만 팬들은 마냥 우울해 있지만은 않다. 4할이 훌쩍 넘는 승률로 꼴찌와 1위 팀의 격차가 가장 작게 나타나고 있는 올 시즌, 그 가운데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기적 같은 결과들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복덩이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이 있다. 무기력하게 지는 대신 끝까지 쫓아가는 힘을 보여주고, 자칫 지루할 뻔한 경기에는 짜릿한 결승타를 선물하는 그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이렇게 잘하는데, 심지어 그가 그라운드 밖에서 보여주는 팬서비스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밝은 미소와 흥이 넘치는 제스처로 답변하는 내내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이 가득하던 그의 얘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Photographer 나인비 Interview 김세연 Editor 이정희 Location 고척 스카이돔
#가족이 주는 힘
섭외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7월 9일 인터뷰)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더그아웃 매거진>이 어떤 잡지인지, 어느 정도로 큰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는 몰랐는데 다른 선수들의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걸 종종 봤어요. 제가 직접 읽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에게 잡지에 관해 물어봤는데 여러 야구선수를 인터뷰하는 큰 회사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기회를 얻게 돼서 기뻤습니다.
올 시즌 엄청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데, 비시즌에 어떤 준비를 했나요?
사실 비시즌 때는 훈련이나 루틴을 크게 바꾼 것은 없어요. 대신 아빠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 중점을 뒀죠.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 첫 시즌이었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가족과 함께인 건 어떤 측면에서 도움이 됐나요?
제 모든 일에 우선순위를 정해야 했어요. 운동도 해야 했고, 아빠로서의 역할도 해야 했죠. 제 할 일을 분명 다 하기는 했지만, 넷플릭스를 보는 것처럼 가끔 게으를 때도 있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아이 기저귀도 갈아주고, 같이 강아지 산책도 하면서 그라운드 밖에서 중요하게 해야 할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작년 7월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히어로즈에 합류해서, 데뷔전에 결승타를 쳤는데 기억나나요?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KBO리그 생활을 하며 했던 경험 중에 가장 중요한 기억으로 남기도 했고요.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 여기에서의 생활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여러 부분에 대해 걱정이 있었거든요. 시차 적응 이슈도 있었고, 이동하는 거리, 시간도 길어서 피곤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데뷔전 때 경험한 그 순간의 행복은 앞서 말한 모든 걱정을 이겨낼 만큼 좋았고,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존중을 바탕으로
처음 한국에 들어올 때 롯데에서 뛰었던 잭 렉스 선수와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드류 루친스키 선수에게 조언을 들은 걸로 아는데, KBO리그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요?
한국 선수들의 문화가 미국과는 굉장히 다르다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특히 서로 존중하는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해줬는데, 직접 경험해 보니 ‘존중이 바탕이 된 리그’라는 말이 어떤 말인지 바로 이해했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지만, 한국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걸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젠 한국이 너무 좋아요.
상호 존중하는 문화와 관련해 특이하다고 여긴 문화가 있나요?
베테랑 선수들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문화가 되게 충격이었어요. ‘감독님’, ‘선배님’, ‘형님’처럼 호칭들이 따로 있는 것도 굉장히 놀라웠고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인사하는 것도 새로웠죠. 또, 다들 피부도 좋고, 나이가 보이는 것보다 한참은 어려 보여서 제가 예상한 나이와 실제 선수들의 나이 사이 간격을 좁히는 데까지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한 선수는 무조건 저보다 어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저보다 다섯 살이나 많았어요. 처음엔 선수들의 나이를 듣고 너무 놀랐는데 지금은 전보다는 덜한 것 같네요. (그럼, 제 나이를 맞혀볼 수 있나요?) 틀릴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해주세요. 음…. 스물일곱 살? (서른세 살이에요.) What? Wow…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재계약 이야기를 들었을 땐 어땠나요?
기분이 좋았어요.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건 아니지만 이 리그에 더 있고 싶다는 마음이었거든요. 한국의 문화도 더 느껴보고 싶었고, 올해는 그럴 시간이 좀 더 생겨서 즐겁습니다. 특히 올해는 아내와 아들, 그리고 부모님까지 한국에 모두 올 수 있게 된 것도 기뻐요. 물론 작년에도 잠깐 오긴 했지만요.
인터뷰일 기준 최다 안타 1위, 타율 2위, 장타율은 3위에 랭크돼 있는데 타격의 여러 부문 중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 쓰고 있나요?
콘택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최대한 공을 그라운드 안쪽으로 보내서 인필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또, 투수가 손에서 공을 놨을 때부터 공을 최대한 많이, 오래 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잘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야구는 너무 어려운 스포츠라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임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아요. 일주일에 6번 경기를 하면 그 중 스윙이 잘된다고 느끼는 건 2경기 정도예요. 컨트롤이 어렵지만 조절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간결한 하나의 스탠스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시즌이 끝난 뒤에는 어느 부문에서 1위를 하고 싶은지도 궁금해요.
어떤 부문이어도 상관없어요. 제가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고, 원하는 대로 되지도 않을 거라 스탯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죠. 제가 이번 시즌에 타격을 잘했다 하더라도 운이 따른 덕분에 얻은 결과일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아무리 잘 쳤다 해도 상대 팀 수비수가 더 뛰어난 수비로 타구를 잡아버린다면 아웃이 되니까요. 최대한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제 루틴을 지켜나가는 게 가장 중요해요. 매일 상태가 좋을 수는 없으니까요. 설령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더 낫게 만들도록 연습해야죠.
가장 까다로운 투수는 누군가요?
매번 바뀌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롯데의 찰리 반즈 선수가 어려웠던 기억이 나요. 물론 안타도 몇 개 치긴 했지만, 만나지 않을 수 있다면 최대한 만나고 싶지 않은 선수예요. 작년과 올해 꽤 여러 번 상대했지만, 슬라이더가 너무 좋아서 상대 팀 선발 투수로 이름이 올라오는 걸 보고 싶지 않은 선수 중 한 명입니다. (농담)
#아낌없는 사랑에 보답하는 길
팬들이 불러주는 응원가를 들었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팬들의 응원은 정말 놀라워요. 사실 경기 도중에는 집중해 있는 상태라 응원가 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아요. 그래도 KBO의 팬들, 특히 히어로즈 팬들의 응원은 대단합니다. 팬들이 불러주는 제 응원가도 좋고, 수비할 때는 노래가 비교적 잘 들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타 팀 응원가도 듣다 보면 좋은 노래가 많다고 느껴요. 팬들의 응원 열기도 놀랍고, 제가 그 현장의 한 부분에 있을 수 있다는 게 정말 기쁘죠.
올스타전 퍼포먼스 때 ‘마라탕후루 챌린지’ 댄스를 보여주면서 굉장히 화제가 됐습니다. 원작자도 직접 만나고 퍼포먼스도 했어요.
MBC 인터뷰 때 마라탕후루 챌린지를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너무 유명해져 버려서 꾸준히 하고 있어요. 원래는 원작자 ‘서이브’님과 경기 중 퍼포먼스를 하고 싶었는데… 사정상 하지는 못했지만, 따로 그라운드에서 영상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았죠. 들었을 때 제 기분을 가장 좋게 해주는 노래라 계속 즐기게 되는 것 같아요.
최정 선수를 만난 영상을 봤는데, 최정 선수가 홈런을 ‘턴으로’ 친다고 말하는 걸 ‘탕후루’라고 알아듣던데요?
실제로 제 귀에는 ‘탕후루’라고 들렸어요. 최정 선수가 자기는 홈런을 탕후루로 친다고 농담하는 줄 알았죠. (실제로 탕후루를 먹어봤나요?) 먹어봤는데 ‘존맛탱’이었어요…! 너무 맛있었지만, 많이는 먹지 못했어요. 설탕 코팅이 꽤 달더라고요. (‘존맛탱’이라는 단어는 대체 누가 가르쳐준 건가요?) 필드 코디가 가르쳐줬습니다. 하하.
올스타전 투표 때 키움팬을 넘어 야구팬 전체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았는데, 반응을 느꼈는지 궁금해요.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었던 건 다 한마음으로 투표해 주신 KBO 팬들 덕입니다. 제가 아무리 잘하고 있어도 팬들의 지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KBO 전체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저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KBO 팬이 이기든 지든 똑같이 열렬한 환호를 보내주시는데, 그런 응원이 선수들이 게임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게 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도슨 선수의 흥의 원천은 어딘가요?
부모님의 영향이 커요. 어릴 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고, 이게 자연스러운 제 모습이에요. 어릴 때는 R&B 가수도 하고 싶었고 마이클 잭슨처럼 공연도 하고 싶었는데, 사실 팬들을 잘 속인 게 아닐까 해요. 저는 노래도 잘 못하고, 춤도 잘 못 추거든요. 팬들은 잘 춘다고 해주시니까 감사하죠. 저는 자신감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입니다! 미국에선 사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팬 여러분뿐 아니라 감독님, 코치님, 동료 선수들까지 제 모습을 잘 받아들여 주고 있기 때문에 이런 흥 넘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릴 수 있어요.
그럼, 미국에선 조용한 편이었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미국에서 야구 할 때도 관객들, 특히 아이들하고 소통을 많이 했는데 이건 대학생 때부터 해왔던 거거든요. 미국에선 이런 제 성격을 숨겨야 할 때도 있는데 한국 팬분들께서는 에너제틱한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상황에 맞게 변하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시도한 여러 챌린지 중엔 어떤 게 제일 좋았나요?
골고루 다 좋지만, 그래도 지금은 원작자 본인까지 등판했던 마라탕후루 챌린지가 조금 더 인상 깊어요. 만약 언젠가 ‘Super Shy’의 원작자 뉴진스와 만나서 함께 챌린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뉴진스 분들과 퍼포먼스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Super Shy’가 가장 좋아질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어쨌든 마라탕후루 원작자인 서이브 님은 아주 멋진 분이고, 10년 후에는 얼마나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더 유명해지면 ‘나 저 사람이랑 같이 춤춰봤다’라고 자랑하려고요.
유행하는 밈이나 챌린지는 어떻게 알게 되는 건지도 궁금해요.
유튜브를 통해 자연스레 알게 돼요. 여러 릴스들을 넘겨보다 보면 익숙해지는 거고, 특별히 시간을 들여 찾아본다거나 하진 않아요. 전 지금 야구선수지만, 대학생이기도 해서 학위를 따야 하니까요. 수업에 집중도 해야 하고, 과제를 하는 시간도 촉박하기 때문에 따로 챌린지를 위해 뭔가를 찾아본다거나 하진 않죠. 야구 외적인 시간에 ‘어? 이거 괜찮은데?’ 싶어서 봐두면 야구장에서 자연스레 그런 행동들이 나오게 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롯데 황성빈 선수가 가져갔는데, 황성빈 선수에게 한마디를 전한다면?
주력이 빠른 친구의 배달 퍼포먼스라니 정말 창의적이었어요. 그의 퍼포먼스는 굉장히 대단했습니다. KBO리그에는 엔터테이너들이 정말 많아 보여요. 구단과 선수, KBO의 팬분들이 이렇게까지 올스타전에 진심일 줄 몰랐어요. 내년에도 올스타전에 꼭 참가해서 올해보다 더 멋진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꿈을 위한 도전
처음 한국에 오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뭐였나요?
야구 인생을 이어갈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키움에서 제안을 받을 당시 미국 독립 리그에 있었는데 코칭 스태프로 전향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어요. 2주의 시간을 더 가져보자고 다짐하던 찰나에 마침 키움 히어로즈에서 영입 제안을 줬죠. 그래서 반드시 한국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과는 다른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그게 이뤄진 것 같아 너무 좋아요. 일단 제 커리어에서 최고의 기회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거든요.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분명 어려운 점도 있었을 텐데, 그럴 땐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들어보고 싶어요.
실패로부터 배운 게 많아요. 특히 정신적인 측면에서요. 2016년에 미국에서 드래프트를 겪고 난 후부터 아주 많은 실패를 경험했어요. 프로에서 경험하는 실패는 힘들기 때문에 늘 긍정적으로 마음 먹기로 했죠.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스스로에게 ‘나 괜찮아, 나 정말 잘하고 있어’라고 끊임없이 얘기하기도 했고요. 명상을 한다거나 정신력과 관련한 책을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역경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알려주는 데는 인생이 역시 최고의 선생님입니다. 이 모든 것을 꾸준히 하기 위해 노력하거든요. 늘 긍정적으로 나 자신을 속이는 게 제일 중요해요!
오늘처럼 늘 함께해주는 통역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나요?
아나운서님이 정말 이런 질문을 한 게 맞나요? 네가 방금 셀프로 추가한 건 아니지? (통역 보고 의심) 농담이고,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전하고 싶어요. 이제 일을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원정도 늘 함께 다녀야 하기에 쉬운 일이 아닌데도 잘해주고 있습니다.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저를 잘 도와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죠. 키움에서 누구와 가장 친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거기에 꼭 통역을 이야기하곤 해요. 늘 함께하기에 저와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 전하며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우선 히어로즈 팬분들을 비롯한 KBO 팬분들께 저를 사랑해 주시고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운동선수로서의 야구 외적인 목표와 바람이 있다면, 제가 남겼던 기록적인 부분들보다는 도슨이 참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는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 주세요. 저도 여러분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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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을 주고 영입한다는 이미지와, 소통과 문화의 장벽으로 쉽게 어울리기 어려울 거란 선입견은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더구나 야구는 서로 간의 호흡이 중요한 대표적인 팀플레이 스포츠. 요즘은 지양하는 추세지만, 우리는 팀에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주로 ‘용병’이라는 단어로 불러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는 단순히 팀의 성적을 위한 용병의 개념을 넘어 하나의 상징성 있는 존재로, 더 나아가 가족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리고 도슨은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한 팀을 넘어 리그의 모든 팬에게 사랑받는 멋진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못다 한 꿈을 이루고자 온 나라에서 어릴 적 꿈꾸던 모습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틱톡커 전형으로 KBO리그에 입성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수상할 정도로 한국문화 습득이 빠른 외인. 모두가 그의 행동에 즐거워하며 웃고 있지만, 사실 그건 그가 누구보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사랑하고 이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야구든 팬서비스든, 어떤 일에나 늘 진심으로 임하는 그이기에 그의 야구 실력이 이렇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 테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 리그에 남아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꼭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며 탕후루처럼 달콤한 팬들의 사랑이 늘 그와 함께하길 바란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4년 160호 (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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