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에어컨 없는 자를 도우소서" 전 세계 사상 최악의 폭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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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그리스, 발칸반도 "폭염 시작, 지옥처럼 덥다" 노약자 야외활동 금지
두바이, 쿠웨이트 체감 온도 62도
에어컨 사용 급증으로 환경 악순환 지속
사진 : 픽사베이

폭염으로 초토화된 남유럽, 발칸반도 "야외활동 금지"

이탈리아, 그리스 그리고 크로아티아 루마니아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더위가 산불 및 기록적인 전력 소비를 야기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공기가 남유럽과 발칸 반도를 덮치면서 12개 도시에 폭염 경보를 발령하였다.

기온은 섭씨 40도 이상으로 치솟았지만 아직 최악의 상황이 도래한 것은 아니다.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 최고 인기 관광지인 남부 두브로브니크 성벽 온도계는 30도에 달했다.

세르비아에서는 국영 전력 회사가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기록적인 전력 소비량을 보고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남부와 북마케도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물 투하 항공기가 요청되었고 남유럽과 발칸 도시는 노인들을 돌보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지옥처럼 덥다

로마를 방문한 스페인 관광객 카르멘 디아즈가 유로뉴스 그린을 통해 말한 문장이다.

남유럽은 폭염으로 일상이 멈춘 상태다. 그리스에서는 40도에 달하는 시간대에는 육체노동, 배달, 건설 등 특정 형태의 실외 작업이 금지되었다.

동물들도 폭염에 장사 체질은 아니다. 로마 동물원은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동물들에게 아이스크림 휴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폭염으로 벌써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곳도 있다. 기온이 42도를 찍은 알바니아에서는 72세 남성이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사망 원인은 더위 때문이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은 비교적 선선한 34도의 기온에도 불구하고 폭염 경보를 발령하여 노약자들은 오전 10시 ~ 오후 4시 사이 외출을 삼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당국의 권고에 따르면 이스탄불의 기온은 28일까지 계절 기준보다 3~6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이시여 에어컨 없는 자를 도우소서

튀르키예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수영을 하던 62세 어르신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협에 방문한다며 에어컨이 없는 사람들의 운을 빌기도 했다.


두바이 체감 온도 62도

기록적인 폭염의 서막은 유럽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쿠웨이트는 6월 국제공항에서 49.3도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51도까지 올랐다. 쿠웨이트 역사 상 최고 기록인 54도에 다다르고 있다.

두바이 역시 혹독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기온은 43도에 불과(?)했지만 체감 온도는 62도에 달했다.

이 수치는 인간의 더위 내성 한계에 근한 수치다. 높은 온도와 습도가 동시에 발생하는 기후 조건은 특히 치명적이다.

남유럽과 발칸반도 그리고 중동에서 폭염이 시작되면서 오히려 환경에 악순환이 되고 있다. 바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두바이에서는 사람들이 더위에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시간당 전력 사용량이 기록적인 메가와트에 도달했다. 쿠웨이트는 에어컨 사용으로 정전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에어컨 사용과 전력 소비는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는 주범이 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 온도는 마치 올림픽 기록 깨기처럼 매년 오르고 있다.

출처 : Euronews Green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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