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박서준 정해인 임시완, 엔터업계 호령하는 88 용띠 군단 [탑티어]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2024. 10. 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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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김수현(왼쪽)과 박서준. 사진=골드메달리스, 어썸이엔티 

'용띠'의 세상이다. 김종국·장혁·차태현으로 이어지는 1976년생 '용띠 클럽'이 아니다. 그들과 띠동갑인 1988년생 용띠들이 현 방송가와 영화계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정해인·김수현·박서준·임시완 등이다. 

#김수현·박서준 끌고 정해인·임시완 민다

배우 김수현과 박서준은 방송가에서 강세다. 김수현이 주연을 맡은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전국 시청률 24.9%로 막을 내렸다. 이는 역대 tvN 드라마 최고 기록이다.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내 한류 시장을 촉발시켰던 그는 유독 드라마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해를 품은 달', '프로듀사',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에서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펼쳤다. 

박서준 역시 괄목할 만한 시리즈물을 내놨다. '쌈, 마이웨이'를 시작으로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원 클라쓰' 등이 큰 성공을 거뒀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 크리처'에 대한 반응은 미미하지만 그의 지명도는 여전하다. 

반면 두 배우는 영화계에서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 김수현은 '도둑들'과 1300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그의 힘이 바탕이 된 작품이라 보기는 어렵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695만 관객을 모았지만 벌써 11년 전이다. 이후 공개한 '리얼'은 혹평을 면치 못했다. 최근 김수현은 좀처럼 차기작으로 영화를 선택하지 않고 있다.

박서준도 매한가지다. 2017년 개봉한 '청년경찰'은 565만 관객을 모으며 그를 스타덤에 올리는 데 단단히 한 몫했다. 하지만 이후 출연한 '사자', '드림' 등은 흥행에 참패했다. 호평을 받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박서준의 영화'라 하기 어렵다. 또한 그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주목받았던 '더 마블스'에서는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선보여 오히려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정해인과 임시완은 오히려 충무로에서 더 주목받는 모양새다. 정해인은 최근 개봉한 영화 '베테랑'으로 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하지만 정해인의 연기에 대해서는 칭찬 일색이다. "정해인이 살렸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앞서 공개된 '서울의 봄'에는 특별출연으로 참여했지만 오진호 소령 역을 맡아 1980년의 공기를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향후 정해인을 향한 충무로의 러브콜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리즈물 중에서는 그의 출세작인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넷플릭스 'D.P.' 시리즈에 이어 최근작인 tvN '엄마친구아들' 역시 평균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임시완은 이미 영화계에서 확실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영화 '변호인'(2013)으로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완벽하게 떼어냈고, 이후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비상선언' 등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뽐냈다. 지난해 말 쿠팡플레이 '소년시대'에서 충청도 소년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구현했던 임시완은 올해 연말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린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 그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정해인(왼쪽)과 임시완, 사진=CJ ENM , 쿠팡플레이

#1세대는 가라! 2세대 한류스타의 세대교체

한국 영화·드라마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한류는 2000년 중반 본격화됐다.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천국의 계단'·'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시기 배용준, 송승헌, 권상우, 소지섭, 류시원 등이 한류 시장을 장악했다. 당시 그들의 나이는 이미 30대였다. 사실 이들은 축복받은 세대다. 20대 때 이미 국내에서 스타덤에 올랐고, 한류 바람을 타고 30∼40대 때도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어느덧 50대를 바라보는 그들은 더 이상 '섭외 1순위'가 아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다.

그리고 이제 김수현·박서준·정해인·임시완 등이 전면에 등장했다. 이들에 앞서 인기를 누린 송승헌·권상우가 1976년생 용띠였던 것을 고려하면 '세대가 바뀌었다'는 것이 실감난다. 김수현·정해인 등의 나이도 어느덧 36세다. 그들 역시 적은 나이가 아니다. 이는 앞선 세대가 오랜 기간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탓이다. 이들 외에도 이민호(1987년생), 김우빈·이종석(1989년생) 등이 함께 한류 시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통상 남자 배우들은 30대 초중반 꽃을 피운다. '청춘 스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맡을 수 있는 나잇대다. 아울러 연기력 역시 무르익을 때다.  

이런 세대교체는 바람직하다. 한류팬들도 나이먹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스타가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이들의 초창기 작품으로 올드 한류 작품을 좇던 팬들과 새롭게 한류 시장으로 유입되는 젊은 팬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스타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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