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세대의 성지... 성수동 억대 ‘주세’에 신규 개발까지
[Remark] 리테일시장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곳, 성수동
최근 리테일시장에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성수동은 공장과 오래된 상가들이 우후죽순 몰려든 낙후 지역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서울을 대표하는 가장 핫한 상권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성수동에 가보면 다양한 스타트업부터 명품 브랜드, 그리고 독특한 팝업스토어 등이 끊임없이 열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성수동이 현재 뜨는 상권이란 것은 다양한 지표에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성동구 성수1가2동은 점포 수 증가한 지역 TOP 10(절대값 기준)에서 전년 동기 대비 73개 점포가 늘어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성수 다음으로는 명동(60개), 압구정동(41개), 개포2동(40개), 연남동(35개), 한남동(33개) 순이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서도 성수동 상권은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데요. 2023년 3분기 지역별 임대가격지수 변동률(중대형 매장 기준)에서 성수(뚝섬)는 이전 분기 대비 1.91% 증가로 1.99%를 기록한 압구정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성수 다음으로는 청담(1.72%), 불광역(1.49%), 충무로(1.28%), 성신여대(1.15%) 순으로 서울 상권이 차지했으며, 서울 외의 지역에서는 광주 상무지구(1.11%), 경기 신장/지산/서정(1.00%), 부산 광안리(0.93%)가 순위에 올랐습니다.
[Remark] ‘잘파세대’가 키워낸 중심상권으로 떠올라
이렇게 성수동이 핫해진 중심에는 MZ세대 이후의 ‘잘파세대’가 있습니다. ‘잘파세대’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Alpha) 세대’를 뜻하는 말인데요.
잘파세대의 특징은 디지털에 능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가성비보다 가치 소비를 중시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능한 세대답게 소셜미디어와 친숙하고, 텍스트보다 동영상에 익숙하며, 새로운 경험과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케팅 기업 나스미디어의 ‘2023 상반기 미디어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잘파 세대 중 63.8%가 장래 희망으로 인플루언서를 꼽았을 정도였는데요.
잘파세대는 인플루언서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란 뜻의 신조어)한 공간에 관심이 많습니다. 성수동이 뜬 이유도 단연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잘파세대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인데요. 아모레 성수부터 샤넬, 대상, 트러스테이 등 다양한 기업이 자사의 팝업스토어를 거의 매주 열고 있습니다.
[Remark] 팝업스토어 인기... 단기 ‘깔세’가 억대?
최근 성수동에서는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임대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다름 아닌 ‘주세’입니다.
팝업스토어는 기업이 마케팅이나 홍보 목적으로 짧은 기간 운영하는 상점을 뜻하는데요. 그 기간은 짧게는 1~2주부터 길게는 한두 달 정도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렇게 짧은 기간에 임대하는 형태를 ‘깔세’라는 은어로도 부르는데요. ‘깔세’란 보증금이 없는 대신 고가의 월세를 미리 한 번에 지불하는 단기 임대 형태를 뜻합니다.
최근 성수동에서는 이러한 주세 또는 깔세 매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부동산에서는 12월 26일 기준으로 성수동 카페거리 인근의 높이 3층 연면적 281.98㎡ 상가가 주세 1500만원에 나와 있는데요. 성수동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성수동 카페거리 대로변 등 목 좋은 건물의 경우, 주말 기준으로 주세가 1~2억원까지 치솟는다고 전했습니다.
[Remark] 개발 속속... 무신사 타운, 서울유니콘창업허브 등
성수동에서는 올해 들어 다양한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로’로 잘파세대에게 인기를 얻은 게임사 ‘크래프톤’은 성수동2가 이마트 성수점을 비롯해 11월에는 2400억원 규모의 성수동1가 메가박스 스퀘어 본사 건물 매입을 확정하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그동안 크래프톤이 이 일대에 매입한 부동산 매물은 총 7건으로, 향후 본사 사옥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패션 플랫폼 업체인 무신사에서도 성수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그중 한 곳이 성수동으로 올해 10월,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를 개점했고, 11월에는 부동산 디벨로퍼 네오밸류로부터 성수동 토지를 약 52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무신사는 성수동 일대에 본사 사옥, 오피스 등 ‘무신사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향후 성수동에는 약 9000세대의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을 비롯해 성수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 서울유니콘창업허브 등의 개발이 이어질 예정인데요. 특히 서울시는 2030년을 목표로 성수 삼표레미콘 옆 서울숲 주차장 부지에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 1000여 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허브(10만㎡)를 갖춰 성수동 일대를 글로벌 창업도시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성수동의 상권은 젊은 잘파세대부터 다양하고 독특한 상점과 팝업스토어 등으로 유동인구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그뿐 아니라 앞으로는 성수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 서울유니콘창업허브 등의 개발로 IT 및 R&D(연구 개발), 바이오 등의 중심지로 거듭날 계획인데요. 향후 첨단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새롭게 태어날 성수동의 앞날을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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