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이정후 “점수를 매길 게 없다”···다시 초심으로
“재활, 성숙해진 시간···80~90% 회복
11월부터 훈련···내년 캠프 문제없을 것”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일찍 접고 돌아온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다음 시즌 더욱더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정후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수많은 팬들이 이정후를 보러 공항을 찾았다. 이정후가 나오는 공항 출입구는 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였다. 팬들의 환영 속에서 이정후는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 2월1일 미국으로 떠난 뒤 8개월만이다.
2023시즌을 마친 뒤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91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야심차게 ‘꿈의 무대’로 떠났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3으로 기대감을 높였던 이정후는 3월29일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절친’인 김하성과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1안타 1타점으로 빅리그의 시작을 열었던 이정후는 순조롭게 적응을 해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시즌은 5월 중순에 멈췄다. 5월13일 신시내티전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했다가 펜스와 충돌하면서 어깨에 부상을 입었다. 결국 이정후는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을 그대로 마감했다. 올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등이었다.
쉽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이정후에게는 또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올시즌을 돌이켜본 이정후는 “점수를 매길 게 없다”라면서도 “재활하는 기간 동안 느낀 게 스스로 빅리그에 어울리는 선수가 먼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 그리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좀 더 성숙해진 시간이었다. 경기를 빠지지 않고 많이 나가는게 중요하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 밝혔다.
부상 당하던 상황을 떠올려본 이정후는 “어깨 부상을 입어봐서 그 느낌을 알다보니 ‘수술했는데 또 (어깨가) 빠진다고’라고 느껴졌다. 진료를 받았을 때부터 수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그렇게 됐다. 그런 플레이 하나로 시즌이 끝난 건 아쉽지만 앞으로 야구할 날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몸부터 앞서나가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정후는 “수비를 하기 전부터 내 위치에 서서 펜스가 어디에 있고 어느 정도에 서 있는지 체크부터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던 이정후는 “시즌을 치르다보니 ‘내가 좀 더 뭔가를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에 더 보완하고 싶었다. 조금씩 공이 눈에 익기 시작했는데 다쳐서 너무 아쉬웠다. 그것 또한 내가 이겨내야할 부분이다. 올해 1년을 했지만 내년에 다시 시작해야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마음을 다졌다.
다행히 새로운 문화, 새 팀에는 적응을 완료했다. 덕분에 이정후는 시즌 막판 선수단과 동행할 수 있었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다. 선수들과 밥 멜빈 감독님이 먼저 제의를 해주셨다. 나에게는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 경기는 못 가더라도 다른 구장 환경 등을 체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새삼 시간이 빠르다는 것도 느꼈다. 이정후는 “시즌이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빨리 지나간다는 느낌도 들었다”라며 “다른 팀들은 포스트시즌을 하는데 나는 시즌이 끝나서 와서 아쉬운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현재 80~90%까지 몸이 회복된 상태다. 그는 “구단에서 준 일정을 잘 소화하면 내년 캠프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11월부터 훈련을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인천공항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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