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특수부대 1500명 우크라전 파병"

이철영 2024. 10. 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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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국정원)은 18일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로 특수부대를 파병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며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해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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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이송 완료 조만간 2차 수송 작전 진행 예정"

국가정보원은 18일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8~13일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명을 러시아로 이송했다면서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국가정보원 제공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가정보원(국정원)은 18일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로 특수부대를 파병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며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해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이 기간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했다.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라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의 파병 규모가 향후 최대 1만여명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해군함대의 북한 해역 진입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공군 소속 AN-124 등 대형 수송기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수시로 오가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하바롭스크·블라고베셴스크 등에 분산돼 현재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으로 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과 러시아제 무기를 지급받았으며, 전장에 투입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북한인과 유사한 용모의 시베리아 야쿠티야·부라티야 지역 주민으로 위조한 신분증도 발급받았다. 이들은 각각 튀르크계, 몽골계로 북한 주민과 흡사한 외모를 가졌다는 게 국정원 설명이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총 70여 차례에 걸쳐 1만3000여개 이상 컨테이너 분량의 포탄·미사일·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를 오간 화물선에 선적된 컨테이너 규모를 감안하면 지금까지 122㎜·152㎜ 포탄 등 총 800여만발 이상이 러시아에 지원됐다"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으로부터 입수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촬영된 사진 속 북한 군인 추정 인물이 지난해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한 북한 미사일 기술자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국가정보원 제공

국정원은 이날 사진을 공개하면서 "북한군 추정 인물은 도네츠크 지역 인근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장에서 러시아군 복장으로 러시아 군인과 사진을 찍었다"며 "자체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결과, 이 인물은 지난해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수행한 북한군 미사일 기술자로 확인됐다"고 했다.

국정원은 지난 8월 초 북한 미사일 개발의 핵심인사인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수십 명의 북한군 장교와 함께 수차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 인근 북한 'KN-23 미사일' 발사장을 방문해 현지 지도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북한군 동향을 밀착 감시하던 중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언론들이 제기한 ‘러-북 직접적 군사협력’ 의혹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며 "우방국과의 긴밀한 정보협력을 통해 러-북 군사협력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추적·확인하겠다"고 밝혔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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