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도 깊이 자는 법, 수면 과학자가 말하는 7가지 습관

나이가 들수록 잠이 얕아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밤중에 자주 깨고, 새벽에 일찍 눈이 떠지며, 예전처럼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면 과학자들은 “나이가 들어서 잠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이 수면의 질을 바꾼다”고 말한다. 실제로 몇 가지 생활 습관만 바꿔도 고령자 역시 깊은 잠을 되찾을 수 있다. 수면 과학이 제시하는 건강한 숙면의 원칙을 정리해 본다.

1. 근력이 곧 수면제다
많은 사람들이 수면을 위해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만 떠올린다. 그러나 수면 전문가들은 근력 운동이야말로 최고의 자연 수면제라고 말한다. 근육이 움직일 때 분비되는 ‘마이오카인’이라는 물질이 뇌에 작용해 수면을 깊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루 20분 정도의 근력 운동을 주 3~4회 꾸준히 하면 약 3개월 후부터 수면의 깊이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은 잠을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2. 취침보다 중요한 것은 기상 시간
많은 사람이 몇 시에 자야 할까를 고민하지만 수면 과학자들은 취침 시간보다 기상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날 늦게 잠들었더라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생체 리듬이 안정된다. 기상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의 리듬이 만들어지면 밤에는 자연스럽게 졸음이 찾아온다. 결국 숙면은 밤이 아니라 아침에서 시작된다.

3. 아침 햇살은 밤을 위한 처방이다
아침에 햇빛을 쬐는 습관은 단순한 기분 전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침에 햇빛이 눈으로 들어오면 약 15시간 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도록 뇌가 스케줄을 잡는다. 다시 말해 아침 햇빛은 밤의 숙면을 예약하는 스위치와 같다. 가능하다면 아침에 10~20분 정도 햇빛을 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4. 밤에는 세 가지를 피하라
저녁 늦게 하는 늦은 식사, 음주, 격렬한 운동은 숙면의 가장 큰 방해 요소다. 이 행동들은 체온과 심박수를 높여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든다. 특히 뇌의 노폐물을 청소하는 깊은 수면은 밤 11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이 시간에 제대로 잠들기 위해서는 늦은 밤의 활동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5. 잠들기 전 체온을 낮춰
사람은 체온이 떨어질 때 잠이 든다. 자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반신욕을 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오른다. 이때 취침을 시도하면 올랐던 체온이 뚝 떨어지면서 강력한 수면 유도 효과를 낸다. 침실을 서늘하게 유지하는 것도 같은 원리다.

6. 밤중에 시간 확인은 금물
밤에 잠에서 깼을 때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 바로 시계를 보는 것이다. 시간을 확인하는 순간 ‘몇 시간밖에 못 자겠네’라는 생각이 시작되고, 불안이 커지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이렇게 되면 다시 잠들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밤중에 깼다면 시간 계산 대신 편안한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7. 잠이 안 오면 20분 규칙을 기억하라
미국 수면의학회는 ‘20분 규칙’을 권한다. 침대에 누워 20분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면 잠자리에서 잠시 나와 조용한 활동을 하라는 것이다.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지루한 책을 읽거나 가사 없는 음악을 듣는 정도가 적당하다. 졸음이 다시 느껴질 때 침대로 돌아가면 된다. 이는 침대를 ‘잠자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자극 조절 방법이다.

결론
수면은 단순히 밤에 누워 있는 시간이 아니라 하루 전체의 생활 리듬이 만들어내는 결과다. 규칙적인 기상 시간, 아침 햇빛, 근력 운동, 그리고 밤의 절제된 생활이 모이면 나이가 들어도 깊은 잠은 충분히 가능하다. 좋은 잠은 약이 아니라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습관은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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