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사였는데.. 자신의 마지막을 예언한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오해받은 비운의 가수

장덕은 1961년생으로, 오빠 장현과 함께 1970년대 후반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한 천재 싱어송라이터였다.

중학교 시절부터 작사, 작곡, 노래를 모두 소화해내며 음악성을 인정받았고, 1975년 오빠와 함께한 듀엣 앨범으로 데뷔했다.

당시 열다섯이던 장덕은 맑은 음색과 감성 짙은 표현력으로 주목받았다.

오빠 장현은 70년대 후반 청춘 문화를 대표했던 포크록 가수였다.

장덕은 그 곁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무대에 올랐고, 두 사람은 형제 이상의 음악적 시너지를 보여주며 '장현과 장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너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너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같은 곡은 지금도 꾸준히 회자된다.

혼자서도 빛났던 시절

오빠와의 듀엣 활동 이후, 장덕은 솔로 가수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1980년대 들어서는 가요계 전반을 아우르는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하며, 자신의 곡뿐 아니라 다른 가수들에게도 곡을 주는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다.

대표곡 "예정된 시간을 위해"는 당시 발표됐을 때보다 시간이 지난 후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제는 시간이 됐어요 그대여 안녕..'

이 노래는 마치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한 듯한 가사 때문에 뒤늦게 회자되며, '장덕의 미래를 예언한 곡'이라는 오해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장덕은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이었고, 음악에 대한 열정도 식지 않았다. 이 곡은 그저 감성을 짙게 녹여낸 한 편의 서정적인 노래일 뿐이었다.

오빠의 병간호, 그리고 깊어져간 불면의 시간들

그러던 중, 오빠 장현이 설암 판정을 받으며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장덕은 모든 활동을 접고 곁에서 병간호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랜 병간호와 반복되는 심리적 부담 속에서, 장덕은 점점 불면증을 겪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수면제에 의존하는 날들이 늘어났다.

당시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장덕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도 다음 날 곧바로 작업실에 들어가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안타깝게 멈춘 시간

1990년 5월 12일. 장덕은 서울 자택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27세.

경찰은 사고사로 결론지었지만, 젊고 재능 있는 예술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오빠 장현은 동생의 사망 소식에 극심한 슬픔에 빠졌고, 이후 한동안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장현도 6개월 후 암이 악화돼 세상을 떠난다.

형제 이상의 음악 동지였던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이른 이별로 막을 내렸다.

팬들 역시 "장덕은 영원히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목소리"라며 애도했다.

장덕은 짧은 생애 동안 10여 장의 음반을 남겼고, 그 안에는 자전적인 가사와 섬세한 멜로디가 담겨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그 노래를 들으며 장덕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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