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하이파이브' 매력 터지는 ‘판타지 코믹 액션’

영화 ‘하이파이브’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NEW

태권소녀 완서(이재인 분), 작가 지망생 지성(안재홍 분), 프레시 매니저 선녀(라미란 분), FM 작업반장 약선(김희원 분) 그리고 힙스터 백수 기동(유아인 분)까지, 평범한 삶을 살던 이들은 의문의 기증자로부터 장기를 이식받고 초능력을 얻게 된다.

이식받은 장기에 따라 각기 다른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된 다섯 명은 남다른 각오와 함께 팀 ‘하이파이브(HI-FIVE)’를 결성하지만 서로 다른 성향과 성격 탓에 모이기만 하면 크고 작은 다툼과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한편 췌장을 이식받고 마찬가지로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박진영 분)은 평생 꿈꿔온 절대자가 되기 위해 나머지 이식자들을 찾아 나서고 이에 맞서 ‘하이파이브’는 마침내 하나가 된 진정한 팀워크를 보여준다.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 ‘하이파이브’ / NEW

영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등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스윙키즈’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배우 유아인·이재인·안재홍·라미란·김희원·오정세·박진영 등이 출연해 유쾌한 앙상블을 완성한다.

유쾌하고 사랑스럽다. 참신한 발상과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 이들이 펼치는 통쾌한 팀플레이와 짜릿한 액션까지, 신선한 재미와 영화적 쾌감을 모두 선사하며 러닝타임을 ‘순간 삭제’한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다, 기분 좋게 극장을 나설 수 있게 하는 완벽한 ‘팝콘 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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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미덕은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특히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 설정이 더해졌지만 모든 캐릭터가 현실에 발을 딛고 생생하게 살아 숨 쉬며 공감대를 자극, 이야기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초능력은 없지만 그보다 더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 아빠 종민(오정세 분)도 ‘현실 히어로’ 면모로 웃음과 감동을 안긴다.

심장을 이식받고 얻은 괴력과 스피드, 폐를 이식받고 갖게 된 강풍 같은 폐활량, 간을 이식받고 장착한 치유력, 시각과 함께 얻게 된 전자기파 조종 능력 등 장기이식을 받은 후 얻게 된 이들의 가진 각기 다른 초능력 또한 흥미를 자극한다. 또 이러한 능력이 발휘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웃음이 터져 나오며 ‘코미디’ 영화로서 제 몫을 충실히 해낸다.

‘판타지 액션’ 영화로서도 흠잡을 데 없다. 타격감과 속도감, 리듬감을 모두 살린 경쾌한 액션으로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압도적 능력을 가진 완서와 ‘빌런’ 영춘의 파워풀한 대결 장면과 ‘하이파이브’ 멤버들이 총출동해 각자의 초능력을 발휘하며 팀플레이를 완성하는 액션 시퀀스는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 짜릿한 쾌감을 안긴다. 여기에 탁월한 OST 선곡이 더해져 ‘도파민’을 제대로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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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호연도 빼놓을 수 없는 ‘하이파이브’의 강점이다. 고난도 액션까지 완벽 소화하며 ‘연기 천재’ 수식어에 걸맞은 열연을 보여준 이재인부터 이제는 코믹 연기 최고 경지에 오른 듯한 안재홍과 라미란, 활력을 더한 김희원·오정세, 남다른 존재감의 신구와 그의 존재감을 그대로 이어받은 박진영까지 각자의 캐릭터를 더 매력적이고 입체적으로 완성하며 관객의 마음을 훔친다. 유아인도 특유의 매력을 앞세워 ‘힙스터’ 기동과 높은 싱크로율을 완성한다.

다만 서사는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극의 전체적인 속도감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는지, 배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는지 상대적으로 기동의 서사에 많은 것들이 생략돼 있고 그래서 지성과 기동의 관계 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미가 100%까지는 도달하지 못한다. ‘홈런’이 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다.

강형철 감독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초능력이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길 바랐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러닝타임 119분, 오는 30일 개봉.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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