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고, 中 꺾고 우승할 줄 몰랐다" 신장 열세 극복→'해외 감탄'... 캡틴 다니엘·MVP 김민기 맹활약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우승에 기뻐하는 용산고 선수단. /사진=미국프로농구(NBA) 라이징 스타 인비테이셔널 SNS

용산고의 주장 에디 다니엘(왼쪽)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미국프로농구(NBA) 라이징 스타 인비테이셔널 SNS

용산고 우승에 해외도 감탄을 보냈다.

이세범 코치가 이끄는 용산고는 29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 테니스 허브에서 열린 제1회 미국프로농구(NBA) 라이징 스타 인비테이셔널 결승 중국 칭화대 부속 고등학교와 맞대결에서 97-48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용산고는 이번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NBA 라이징 스타 인비테이셔널은 아시아와 태평양 등 각국을 대표하는 남녀 고등학교 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필리핀, 호주 등 24팀이 경쟁을 펼쳤다. 한국 대표로는 남자부 용산고, 여자부 온양여고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가운데 용산고는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농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증명했다. 쟁쟁한 팀들을 차례로 격파한 용산고는 4강에서 일본 후쿠오카 오호리 고등학교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선 신장 2m가 넘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장신 군단' 칭화대 부속 고등학교를 만났다. 하지만 용산고는 신장 열세마저 극복하고 대승을 수확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극찬이 이어졌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결승에 앞서 용산고가 신장이 높은 칭화대 부속 고등학교를 상대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용산고는 신장의 불리함을 극복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칭화대 부속 고등학교 선수들은 용산고보다 머리 반 정도는 더 컸다. 그러나 용산고는 민첩성과 정확한 슛을 바탕으로 전반까지 21개의 3점슛을 시도해 12개를 성공시켰다. 중국은 부진한 경기력과 리바운드도 잡지 못했고, 쉬운 턴오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결승 스코어. /사진=미국프로농구(NBA) 라이징 스타 인비테이셔널 SNS

이날 용산고는 김민기가 25점, '캡틴' 에디 다니엘이 17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기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을 거머쥐었다. 2m에 가까운 좋은 신체 조건과 윙스팬을 활용한 페인트존 돌파와 리바운드가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결승에서도 상대 수비를 속이는 골밑 플레이가 돋보였다. 김민기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또 다니엘은 4쿼터 막판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려 팀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인 다니엘은 고교 최고 유망주루 불린다. 지난 달에는 남자 프로농구 서울 SK 입단을 확정했다. 다니엘은 SK 유소년 연고 선수로, KBL 역대 첫 번째 연고 지명 프로 선수가 됐다. NBA 라이징 스타 인비테이셔널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또 다니엘은 지난 해 스타뉴스가 주최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 선수도 큰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외신 스포츠 바이트 필리핀은 "용산고는 결승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면서 "대회 MVP인 김민기, 팀 주장인 다니엘, 포워드 김태인이 이끄는 용산고는 조직력과 빠른 스피드, 정확한 슈팅을 앞세워 우승을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대회 MVP를 수상한 용산고 김민기. /사진=미국프로농구(NBA) 라이징 스타 인비테이셔널 SNS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