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에 지방의료원 구원투수로…거세지는 대전의료원 건립 목소리

김소연 기자 2024. 2. 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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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 사태가 이어지면서 공공병원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민간병원보다 전공의 이탈률이 낮은 공공병원이 근무시간 확충 등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팬데믹 당시 지방의료원의 역할이 컸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병원이기 때문에 정부 시책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지역민의 접근이 용이하고 가장 기본적인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활용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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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이탈 가속화, 각 지방의료원이 대체 역할
공공의료 확보 위한 대전의료원 건립 요구 높아져…2028년 개원 전망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필요성 및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지난 18일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대전일보DB.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 사태가 이어지면서 공공병원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민간병원보다 전공의 이탈률이 낮은 공공병원이 근무시간 확충 등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의 경우 공공병원이 5곳이지만, 보건의료 관련 지역단위 거점역할과 더불어 지역민의 마지막 사회안전망이 돼 줄 의료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역 보건의료체계 확충을 위해서라도 대전의료원 건립이 꼭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의 74.4%(9275명)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64.4%(8024명)에 달한다. 대전의 경우 이날 오전 8시 기준 지역 수련병원 9곳의 전공의 553명 중 72%(381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자 정부는 공공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 실시 방안을 내놨다. 그나마 민간 대형병원보다 인력 등 상황이 나은 공공병원에 손을 내민 것이다. 공공병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지방의료원과 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산재병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병원은 비상진료체계 방침에 따라 평일 진료 시간을 오후 8시로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외래진료를 운영 중이다. 군 병원은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하기도 했다.

특히 공공병원 가운데 지방의료원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접근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지자체 소속이라 의료 대란과 같은 국가적 사안에도 원활한 운영·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지방의료원은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을 하며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진 바 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팬데믹 당시 지방의료원의 역할이 컸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병원이기 때문에 정부 시책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지역민의 접근이 용이하고 가장 기본적인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활용성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과 대구, 인천 등 광역시에 설립된 의료원과 충청권역 내 충북 청주·충주, 충남 공주·천안·홍성·서산지역 소재 의료원들이 이번 의료 공백 사태를 매우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민간병원에서 진료를 거부 당한 환자들이 각 지방의료원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지방의료원의 역할론이 부각되자 대전시민들의 시선이 '대전의료원'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의료원 설립이 조속히 이뤄져 지역 거점 의료체계의 부재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전지역 공공의료기관은 충남대병원과 국군대전병원,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대전보훈병원, 어린이공공재활병원 등 총 5곳이다.

대전의료원 건립은 지난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이 이뤄진 이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심사에 막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다만 23일 지방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 선량지구 그린벨트 해제가 확정될 경우, 기본설계 공모와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2028년 개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공공의료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다"며 "비록 대전의료원 건립에 꽤 오랜 시간이 투자되고 있지만 대전시민들을 이해 꼭 완공까지 이뤄져 공공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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