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철 서해는 전쟁 중...다시 고개 드는 '연환계'
[앵커]
최근 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중국 어선들이 우리 해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을 벌이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외국 어선들은 서로의 배를 묶고 바다 위 인해전술까지 펼치며 저항해 해경 단속에 애를 먹이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경이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향해 경고방송을 하며 다급하게 따라잡습니다.
일렬로 늘어선 어선에 단속 함정을 바짝 붙이고 조타실부터 제압을 시작합니다.
"접촉 중에 있음. 현재 중국어선 선장 인지하고 있음. 현재 도주 중에 있음."
해경 대원들이 구석구석을 살피는데, 선박들이 밧줄로 연결돼 있는 게 보입니다.
중국 어선들이 무리 지어 단속에 대항하는 이른바 '연환계'를 쓴 겁니다.
해경 대원들이 선박에 오르면 옆 선박으로 뛰어넘어가 밧줄을 끊고 달아나는 수법인데,
해경이 빠르게 선박을 점거하면서 불법 조업 중이던 50톤급 어선 2척을 나포하고, 중국 국적 선장 등 8명을 붙잡았습니다.
당시 중국 어선 30척이 우리 해역에 넘어왔던 상황.
해경이 한 척을 나포하자 어선 9척이 서로를 묶고 저항에 나섰던 겁니다.
선원들이 배를 넘나들며 도주할 수 있고 수십 명이 힘을 합칠 수 있어 단속이 쉽지 않은데, 이런 '연환계'가 최근 다시 등장해 해경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강평중 / 서해5도특별경비단 경비작전과장 : 한 척만 있을 때는 이제 일대일 대응이 되지만 (여러 척이) 한 척으로 모여서 다 같이 선원들이 저항을 하게 된다면 우리 경비함정이 접근해서 단속하기 어려워지게 되기 때문에….]
가을 성어기를 맞아 중국 어선의 우리 해역 침입이 늘면서 해경은 단속 함정을 추가 배치하며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어선들은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경우도 빈번해 불법 조업 단속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데, '연환계'까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서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화면제공 : 서해5도특별경비단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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