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 전력비 갈등 조정…시민 부담 363억 절감

곽성일 기자 2025. 11. 2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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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검토로 인상분 602억→239억 확정…전국 지자체 주목한 ‘대규모 절감’ 사례
포항시 “위험 분담 원칙·전문 협상 역량 결실…안정적 물 자원 정책 계속 추진”
▲ 이창우 포항시 맑은물사업본부장(사진 왼쪽)과 김동기 ㈜ 피워터스 대표가 26일 하수처리수재이용시설 민간투자사업의 안정적 운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제2차 변경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포항시가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민간투자사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전력비 급등 문제를 조정해 시민 부담 363억 원을 절감했다.

시는 26일 사업시행자와의 제2차 변경 실시협약을 최종 체결하며, 전력비 인상 문제가 장기적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합리적 협상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최근 몇 년 사이 급등한 전력요금 때문에 운영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사업 중 하나다.

사업시행자는 전력비 인상분으로 602억 원을 요구했으나, 포항시는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타당성 검토, 전문가 자문,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의 협력 등을 통해 239억 원이 적정 수준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번 협상으로 시민 부담 363억 원을 덜게 됐으며, 민간투자사업 협상 과정에서 흔치 않은 '대규모 절감 사례'로 전국 지자체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3월 지자체 최초로 전력비 인상분 조정 문제를 KDI PIMAC에 공식 의뢰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월 30일 "포항시 협상안이 타당하다"는 최종 의견을 회신해 시의 협상 논리를 뒷받침했다.

이후 포항시는 이를 근거로 사업시행자와 장기간의 실무 협상을 이어 왔고,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도출했다.

시는 "민간투자사업의 위험 분담 원칙과 전력비 인상 요인을 세밀하게 분석해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은 단일 건만의 성과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포항시는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민간투자사업 관련 협상·조정·소송을 통해 총 678억 원의 재정 부담을 절감해 왔다.

전문가 자문단 운영, 협상 인력의 전문성 강화, 의회와의 분업적 협력 체계 등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포항시는 협상 과정에서 기여한 이태경 예일회계법인 부대표와, 철강공단 공업용수 공급 안정화에 기여한 한지향 ㈜포웰 과장에게 이날 표창을 수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강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협약은 시민 부담을 줄인 뜻깊은 성과"라며"전국 지자체와 협상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정하고 책임 있는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이번 조정안을 계기로 재이용시설 민간투자사업의 운영 기반을 강화하고, 안정적 물 자원 정책 추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