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함에 숨겨진 강한 생명력...'민들레'
송정섭 박사 (야생화 전문가)
꽃말은 ‘사랑의 신탁, 불사신’
위·간 건강에 좋아, 혈관 질환 예방, 면역력 강화, 갱년기 증상 완화
4월 29일의 꽃은 '민들레(Dendelion)', 꽃말은 ‘사랑의 신탁, 불사신’.
노래, 시, 글에 자주 등장하는 민들레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꽃(식물)이다. 중년 이상이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민들레를 소재로 한 노래도 꽤 된다. '민들레 홀씨되어(박미경)', '하얀민들레(진미령) 등을 꼽을 수 있다.
민들레는 얼마전만 해도 봄이 되면 산과 들에 지천이었다. 아이들과 길가에 뿌리 내린 민들레 홀씨를 불던 기억이 아련하다.
자갈로 이뤄진 자갈밭은 물론이고, 벽돌이나 시멘트 틈에서도 자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심지어 아스팥트의 좁은 틈새에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홀씨를 만들어 번식할 정도로 생존력이 우수하다.
꽃은 흰색과 노란색. 한 때 토종민들레는 흰색이고, 노란색은 외래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란색 민들레도 토종도 있다.
노란 민들레를 토종과 외래종으로 가장 쉽게 구별하는 법은 꽃받침이 꽃에 붙어 있으면 토종이고, 꽃받침이 처져 있으면 외래종이다. 토종 민들레는 봄에 피고 지지만 서양민들레는 10월까지 꾸준히 핀다. 꽃도 많이 달린다.
정원의 민들레는 지독한 생명력 탓에 종종 골치 아픈 잡초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정원사의 생각에 따라 민들레에 대한 대우가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수수한 매력 때문이다. 과수원에서는 일부러 민들레를 심기도 하는데 표면의 수분증발을 막고 벌이나 곤충을 유인해 과수의 수정을 돕는다.
최근에는 민들레 효능이 알려지면서 쌈이나 김치로 담가 먹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효소로 만들어 차로 즐기기도 한다.
민들레는 위와 간 건강에 좋다. 실리마린, 콜린 이눌린 등의 성분이 풍부한 데 이 성분들은 위건강에 도움을 주며 소화불량, 위염, 귀궤양 등의 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실리마린은 간세포의 손상을 막아주고 간기능을 개선하는데에도 효과적이다. 또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민들레에 들어 있는 비탕미C, 비타민A, 미네랄 등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혈관 건강에도 좋다. 감기나 독감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또 니놀산 성분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혈액순환을 원하게 해준다.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혈관질환 예방에 좋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데이도 민들레가 쓰인다.
민들레는 '불사신'이 맞다. 민들레처럼 강한 생존력을 가진 식물도 드물다. 예초기에 잘려도, 손에 뽑혀도 살아남는 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출처 : 생생비즈 (https://livebiz.today/news/articleView.html?idxno=1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