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의 김혜준 배우를 만나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며 울분을 토해내던 평범한 조카는 없었다. 총구를 겨누는 손끝에 망설임을 지워내고, 마침내 ‘머더헬프’의 새로운 대표로서 맹수의 서늘한 눈빛을 장착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가 8부작 대장정을 마친 가운데, 정지안의 파란만장한 성장 서사를 온몸으로 관통해 낸 배우 김혜준을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시즌1의 처절했던 생존형 몸부림을 지나, 확장된 세계관 속에서 지키는 자로 우뚝 선 그는 한층 단단해진 연기 내공과 특유의 솔직 담백한 에너지를 가감 없이 풀어놓았다.
-잘 들어 정지안에서 “잘들어 삼촌, 정진만” 이렇게 대사로 반격했을때 기분은?
맞다. 시즌2는 지안이가 대표로서 모습을 보여주는 대사가 이 대사였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야기를 듣고 훈수를 듣던 지안이가 어떠한 계획을 이끄는 인물이자 지략이 생겼다. 나는 그게 지안이의 대표적인 대사라고 생각했다. 잔소리만 듣던 내가 드디어 성장했다는 것을 몸짓 보다도 말 한마디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뿌듯했고 전율했다.
-시즌1의 무에타이 맨몸 액션과 달리, 이번 시즌에서는 총기 액션의 비중이 컸다.
시즌1에서는 몸으로 부딪치며 구르는 액션이 많았는데, 시즌2에서는 고난도 총기 액션이 주를 이뤘다. 총을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 소품용 총기를 집에 가져가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을 반복했다. 총을 꺼내는 순간부터 격발까지 손놀림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매일 훈련했다.
-총기를 다루는 태도에서도 지안의 성장이 드러났다.
속도감과 단호함이 핵심이었다. 시즌1의 지안은 방아쇠를 당기기 전까지 수없이 망설였지만, 시즌2의 지안은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격발한다. 고민보다 행동이 앞서는 결의에 찬 눈빛을 표현하고자 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최종 흑막 ‘첸’의 정체가 특별출연한 대선배였다.(작품을 안본 시청자들을 위해 비공개)
촬영 내내 첸이 도대체 누구인지 너무 궁금해서 감독님께 계속 여쭤봤다. 나중에 선배님이 합류하신다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최종 편집된 결과물 속 선배님의 압도적인 아우라와 연기를 화면으로 직접 확인했을 때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웃음) 만약 시즌3가 제작된다면, 첸의 이야기는 반드시 나올수 밖에 없으니, 선배님과 어떤 갈등과 이야기를 만들어나갈지 나도 기대된다.
-시즌1이 서현우 배우로 상징되는 이성조를 비롯한 남성 킬러들과의 격돌이었다면, 이번 시즌2는 쿠사나기 진(정윤하)과 큐(현리)로 상징되는 여성 빌런들과 격돌한다. 두 캐릭터 모두 정지안의 미래이자 혹은 다른 이면을 상징하면서 넘어야 하는 산과 같은 존재들이라 생각한다. 두 캐릭터와 이를 연기한 두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 소감은?
너무 좋은 해석이다.(웃음) 맞다. 두 사람은 지안이아 넘어야 할 산이자 캐릭터였다. 나는 우리 작품속 캐릭터들이 모두 욕망이 있는 존재들이라 생각하며, 그점이 선과 악을 떠나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그 캐릭터를 우리 두 배우님들이 멋있게 연기했다. 현리 배우는 큐 캐릭터를 무자비 하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지닌 리더로 잘 그렸다고 본다. 또한 모든것을 자기가 통제해야 직성이 풀리는 쿠사나기의 모습을 정윤하 배우가 너무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 모두 극중 배역과 달리 귀엽고 친근한 모습인데,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함께 연기하는 입장에서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 1 공개 당시 인터뷰에서 데뷔 10년 차임에도 “아직 나는 아기 배우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시작 단계이고 자신 있는 연기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여정”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이후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 2의 리더 정지안과 ‘최애의 사원’ 남다름을 동시에 소화하며 극과 극의 장르를 이끄는 배우로 확고히 자리 잡았는데, 지금 시점에서도 본인을 여전히 ‘아기 배우’라고 정의하는지, 아니면 이제는 알을 깨고 나왔으니 또 다른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은지 묻고 싶다.
(크게 웃음) 아기 배우는 아니지만 언제나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2는 무게와 책임감을 함께 지고 했던것 같다. 잘 했는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드리면 안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연기에 임했다. 덕분에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사람들간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글로벌 화제작 ‘킹덤’의 어린 중전 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데 이어, 김윤석 감독의 영화 ‘미성년’에서 주연 ‘주리’ 역을 맡아 제40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품에 안았다. 당시 거장들과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캐릭터의 내면을 밀도 있게 적층해 나가던 경험이, 이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에서 삼촌 정진만의 부재 속 머더헬프의 리더로서 극 전체의 무게감을 짊어지고 끌고 가는 데 어떤 자양분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감사한 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신인 시절 부터 많은 선배님들이 봐주셨고, 특히 베테랑 선배님들이 많이 이끌어 주셨기에 성장할수 있었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리즈에서 정지안이라는 주인공이 되어 극을 이끌었지만, 베테랑 선배님들이 너무 많으셨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연기자분들 외에도 좋은 스태프분들하고 함께함으로써 사람간의 호흡과 믿음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시즌 1 인터뷰 당시 “나는 사람을 해쳐봤지만, 사랑을 해본적이 없다”라며 멜로 연기에 대한 갈급함을 이야기 하신 대목이 인상적이었다.(함께 웃음) 이번 시즌2에서는 잠시나마 멜로 연기를 선보이셨고, 현재 방영중인 tvN ‘최애의 사원’에서 로맨스 코미디 연기를 하고있다. 소감은?
전체적으로 다 좋다.(웃음) 로맨스 코미디와 멜로를 해서 좋다기 보다는 내가 해보지 않았던 영역의 연기를 했기에 좋다는 뜻이다. 안해봤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뿌듯하면서도 재미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최애의 사원’의 캐릭터도 정지안 처럼 ‘모태솔로’다.(웃음)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3가 제작된다면 어떤 방향을 갔으면 하나?
우리끼리 한 우수개 소리인데, 세계관이 커진 만큼 배경으로 유럽으로 하자고 했다.(웃음) 흥미롭게도 우리 드라마의 배경은 더 커지고 있는데, 나는 여전히 한국에 남아있다. 자꾸 나한테 오기만 하는데, 이번에는 내가 나가서 다들 만나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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