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넷플릭스 ‘참교육’의 진기주 배우를 만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선 가운데, 극 중 교권보호국 현장감독관 '임한림' 역을 맡아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배우 진기주를 직접 만났다.
특전사 출신의 강인함과 피해자를 향한 따뜻한 연민을 동시에 지닌 인물을 연기하며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한 액션과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낸 그는, 쏟아지는 찬사 속에서도 유쾌함과 진중함을 잃지 않았다. 작품을 향한 전 세계적인 호응에 대한 소회부터 캐릭터를 향한 깊은 고민, 그리고 촬영장 뒷이야기까지 나눠봤다.
-넷플릭스 '참교육'이 공개된 이후 비영어권 글로벌 TOP 10 비영어쇼 부문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 중이다. 소감이 어떤가?
작년에 정말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한 작품이다. 공개되기 전까지 기대도 많았고 긴장도 되었는데, 다행히 전 세계 수많은 분이 사랑해 주시고 주변 지인분들도 축하 연락을 많이 보내주셔서 하루하루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최근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작품을 잘 봤다고 한마디씩 건네줄 때 흥행을 실감한다. 실제 내 주변 친구 중에는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일절 보지 않는 아주 뚝심 있는 친구가 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이번 '참교육'은 끝까지 다 봤다고 이야기하더라.(웃음)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우리 작품이 널리 퍼지고 있고, 대중적으로 많은 분에게 닿았구나'라는 걸 강하게 느꼈다.
-소속사 대표이자 선배인 조인성, 차태현 배우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소속사 대표님이신 조인성, 차태현 선배님이 '참교육'이 공개되자마자 정말 빠르게 전 회차를 다 보셨더라. '이렇게까지 빨리 볼 수 있다고?' 싶을 정도로 초고속으로 시청하신 뒤에 전화를 주셨다. "정말 잘했다"고 아낌없이 응원해 주셨고, 넷플릭스 순위가 높게 나오자 따로 또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고 격려해 주셔서 무척 신기하고 든든했다.

-처음 작품의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대본을 읽는 내내 혼자서 울컥울컥하는 지점이 참 많았다. 극 자체가 학교폭력 등 무거운 상황에 놓인 피해자들을 따뜻하게 보호해 준다는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가해자에 대한 단순한 응징을 넘어, 피해자들이 위안을 얻고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으며 에피소드가 마무리되는 구조가 정말 좋았다. 이남규 작가님이 써주신 대사 하나하나에 깊은 믿음이 생겼다.
-원작인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워낙 유명한 작품인데, 캐릭터 구축 과정에서 원작을 많이 참고했나?
사실 처음 대본을 건네받았을 당시에는 이 작품에 원작 웹툰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대본을 먼저 읽고 나서 나중에 웹툰 초반부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각색을 거치며 드라마 대본만의 뚜렷한 색깔과 변경된 지점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원작을 의식하기보다는 온전히 이남규 작가님이 새롭게 쓴 대본 속 '임한림'이라는 인물 자체에 집중해 나만의 방식으로 그려나가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했다.
-극 중 교권보호국 현장감독관인 '임한림'은 어떤 인물인가? 본인의 실제 성격과 닮은 점이 있다면?
임한림은 특전사 출신의 강인함과 맹렬함을 가졌으면서도, 내면에는 피해자를 향한 깊은 연민과 따뜻한 성정을 지닌 인물이다. 실제 나와 비교해 본다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한림이는 행동파에 가깝고 거침없는 면모가 있지만, 현실의 나는 평소 말수가 훨씬 적은 편이고 매사에 조심성이 꽤 많은 성격이다. 나와는 결이 다른 인물을 연기했기에 오히려 연기하면서 통쾌함과 개운함을 느끼기도 했다.

-본격적인 액션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어떻게 준비했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본격적인 액션 연기를 제대로 소화해 본 것은 이번 '참교육'이 처음이었다. 무술 감독님께서 나를 따로 붙잡고 고강도로 집중 훈련을 시켜주셨다. 몸은 힘들었지만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다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나화진 역의 김무열 배우를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김무열 선배님의 액션 연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매 순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선배님이 다져놓은 완벽한 액션의 궤도에 내 연기가 비록 미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그 수준에 가깝게 따라가 보자고 스스로 채찍질했다. 선배님은 극 중 한림에게 정신적 등대 같은 존재인데, 실제 촬영장에서도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시는 큰 버팀목이었다.
-김무열 배우 외에 표지훈, 이성민 배우 등 '교권국 4인방'의 호흡은 어땠나?
작품 속에서 4인방의 끈끈한 결속력이 화면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 특히 이성민 선배님은 회차마다 새로운 에피소드와 인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정신없는 현장 속에서도 늘 거대한 책임감을 지니고 모두를 따뜻하게 아우르고 포용해 주셨다. 선배님의 그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며 배우로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3회 첫 등장 신에서 평소의 귀여운 톤에서 순식간에 우렁찬 특전사 말투로 돌변하는 장면이 화제였다. 이 말투를 어떻게 설정했나?
경험해 본 적 없는 특수부대 출신 인물을 연기해야 하니,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군인들의 기운을 흡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실제 특전사분들의 훈련 영상을 정말 많이 찾아봤다. 처음 들었을 때는 태어나서 처음 듣는 발성과 소리라 왜 저렇게 소리를 내는지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연구하다 보니 그것이 고강도의 훈련을 이겨내고 서로의 정신을 깨우며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간절함과 책임감의 소리라는 걸 깨달았다.
-임한림의 과장된 듯한 군인 말투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일부 호불호 섞인 비판도 존재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임한림 역시 과거에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으나, 극심한 아픔을 겪고 강해지기 위해 군대에 들어가 그 혹독한 과정을 버텨낸 인물이다. 나는 한림이가 그 힘든 훈련을 견디며 몸에 밴 습관들이 고스란히 남은 상태로 교권국에 합류했다고 해석했다. 훈련받으며 깨우친 것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사수의 마음'도 섞여 있다. 따라서 이러한 표현이 인물의 전사(前史)를 고려했을 때 마냥 과장된 모습만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시청자분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는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연기 도중 돌고래 소리처럼 목소리가 순간적으로 확 뒤집히는 독특한 발성이 인상적이었는데, 이것도 계산된 연기였나?
그 목소리가 뒤집어지는 연기는 사실 대본에 적혀 있던 설정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캐릭터의 감정과 특전사 톤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연기에 완전히 몰입해 소리를 지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목소리가 뒤집히며 튀어나온 일종의 자연스러운 애드리브였다.

-극 중 교권보호국은 법의 테두리를 넘어 물리적인 '체벌'과 폭력으로 학생들을 제압한다. 실제 배우로서 '체벌'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개인적인 소신을 말씀드리자면, 물리적인 '체벌'이나 폭력은 본질적으로 매우 위험한 요소를 다수 내포하고 있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 '참교육'을 만들 때도 단순히 때리고 부수는 자극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인물들이 어떤 행동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과 '맥락'을 시청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폭력의 정당성보다는 무너진 현실을 바로잡으려는 인물들의 진심과 맥락을 봐주셨으면 한다.
-드라마 흥행으로 임한림이 진기주의 '인생 캐릭터'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촬영 중인 차기작에서는 어떤 변신을 선보일 예정인가?
'인생 캐릭터'라는 과분한 반응을 마주했을 때 배우로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최고의 행복을 느꼈다. 내가 쏟아부은 치열한 노력을 대중분들이 온전히 알아봐 주신 것 같아 그것만으로도 다행이고 감사하다. 현재 한창 촬영이 진행 중인 다음 작품에서는 '참교육'에서의 임한림 같은 거칠고 통쾌한 모습은 요만큼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아주 지적이고 이성적인 의사 선생님으로 변신해, 병원의 원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찾아뵐 예정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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