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의 고급감은 그대로, 공간은 왜건처럼 넓게. 기아 K4가 해치백 시장에 던진 실용적 반격.

SUV가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기아가 다시 해치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25 뉴욕 오토쇼에서 첫선을 보인 2026년형 K4 해치백은 단순한 파생 모델이 아니다.
세단의 균형 잡힌 설계와 감성 품질을 바탕으로, 일상에 실용성을 더한 전략형 해치백이다.

차체 길이는 기존 K4 세단보다 281mm 짧아졌지만, 실내 공간은 그대로 유지했다.
휠베이스는 2,720mm로 동일하며, 뒷좌석 레그룸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
특히 후석 헤드룸은 25mm 늘어나 여유 있는 공간감을 제공한다. 트렁크는 기본 629ℓ,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79ℓ까지 확장된다.
골프는 물론, 시빅 해치백도 능가하는 수준이다. 차체는 짧아졌지만 공간은 오히려 넓어진 셈이다.

외관은 K4 세단과 마찬가지로 수직형 LED 주간주행등과 EV9에서 이어지는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반영했다.
해치백 특유의 짧고 날렵한 비율에 플로팅 루프와 히든 리어 도어 핸들, 그리고 전용 컬러인 ‘스파클링 옐로우’로 독자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GT-Line 트림에는 18인치 전용 휠과 블랙 사이드 몰딩이 적용되며, GT-Line 터보에는 큐브 타입 LED 헤드램프, 파워 선루프, 16인치 대형 브레이크가 탑재된다.

파워트레인은 세단과 동일하게 두 가지 구성이다.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147마력, 18.2kg·m)은 IVT와 조합되며, GT-Line 터보에는 1.6리터 터보 엔진(190마력, 27.0kg·m)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GT 계열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전용 스포츠 세팅이 들어가 주행 감각도 확연히 다르다. 해치백이라고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실내는 디지털 감성이 주를 이룬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동일한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길게 배치한 일체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고급차 못지않은 시각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여기에 무선 Apple CarPlay와 Android Auto, 디지털 키 2.0(UWB), OTA 업데이트, AI 기반 음성비서까지 탑재돼, 전통적인 해치백과는 확실히 선을 긋는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빠짐없이 챙겼다.
기본 트림부터 차로 유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경고 등이 탑재되며, 상위 트림에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회피 조향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 주차 거리 경고까지 적용된다.

K4 해치백은 2025년 말 북미 출시 예정이며,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하지만 K3 단종 이후의 공백을 감안할 때, 전기 세단 EV4와 함께 양방향 대응 모델로 국내 시장 투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SUV의 부피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 왜건의 실용성과 세단의 감성을 동시에 원하는 이들에게 K4 해치백은 보기 드문 정답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