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각진 SUV! 토요타, 새로운 랜드크루저 공개…달라진 점은?


랜드로버 디펜더, GMC 허머 EV, 현대 싼타페까지, 최근 SUV 시장의 디자인 키워드는 ‘레트로’다. 부드러운 도심형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벗고, 과거 투박하고 각진 오프로더 스타일로 변신하는 SUV가 늘었다. 오늘 소개할 토요타 신형 랜드크루저도 이 트렌드에 부합한다.

기존 랜드크루저도 험로주행 능력을 뾰족이 앞세운 모델이었지만, 신형은 외모부터 남다르다. ‘각’을 강조한 차체와 빠짝 세운 A필러, 껑충한 지상고가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헤드램프 디자인은 두 가지로 나누는데, 퍼스트 에디션은 1950년대 랜드크루저처럼 원형 스타일로 다듬었다. 투박한 그릴 디자인과 ‘TOYOTA’ 레터링, 든든한 스키드 플레이트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한다. 지상고는 220㎜, 접근각은 31도에 달한다.

실내는 거친 오프로더 스타일과 최신 장비를 적절히 조화시켰다. 커다란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툭 튀어나온 송풍구 디자인도 평범하지 않다. 정통 사륜구동 SUV답게 기어레버 뒤쪽엔 차동잠금장치 버튼 등을 보기 좋게 배치했다. 오프로드 전용 저속 크루즈 컨트롤과 내리막 어시스트 등의 장비도 기본으로 챙겼다. 또한, 험로주행 시 차 아래쪽을 투명하게 보이도록 하는 터레인 모니터, 그리고 진흙/모래/바위 등 다양한 험로 주행모드를 마련했다.

파워트레인도 완전히 새롭다. 랜드크루저 300 시리즈는 V6 3.4L 가솔린 트윈터보를, 미국 시장용 랜드크루저 250 시리즈는 직렬 4기통 2.4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를 얹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연비를 양립시켰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326마력. 최근 한국 시장에 등장한 토요타 크라운, 렉서스 RX와 밑바탕은 같은데 랜드크루저는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토요타에 따르면, 저속 토크가 뛰어난 전기 모터 덕분에 오프로드 주행 실력은 더욱 올라갔다.

신형 랜드크루저는 얼마 전 공개한 렉서스 GX와 같은 GA-F 플랫폼을 쓴다(보디 온 프레임). 재미있는 건 이번 골격은 전기 파워트레인 탑재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한 뼈대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사용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사실 정통 SUV들이 사용하는 사다리꼴 프레임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토요타에 따르면 GA-F 플랫폼은 대용량 배터리 팩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배터리 배치에 유연성을 제공해 무게 배분에도 유리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G바겐의 EV 버전인 EQG를 준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형 랜드크루저의 가격은 5만 달러(약 6,446만 원) 중반부터 시작할 전망이다(미국). 포드 브롱코, 지프 랭글러와 비슷한 가격이다.

글 강준기 기자(joonkik89@gmail.com)
사진 토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