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에만 90억 썼는데" 입주민들 기피…앞다퉈 '개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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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H가 공공분양 아파트를 고급화하겠다며 출시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앵커>
LH가 공공주택 이미지를 고급화하겠다며 야심 차게 안단테 브랜드를 만들고 홍보하는 데 들어간 돈만 약 90억 원, 아파트를 짓는 데 사용된 사업비가 약 4조 6천억이 투입됐는데 정작 민간 브랜드 건설사 이름을 걸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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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H가 공공분양 아파트를 고급화하겠다며 출시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안단테'라는 이름인데요. 이 이름의 아파트를 거의 찾기 어렵게 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 초 입주를 시작한 인천의 한 공공분양 아파트.
LH 자체 브랜드인 안단테를 사용하지 않고, 입주자 투표를 통해 시공사인 건설사 브랜드를 내걸었습니다.
[A 씨/입주민 : 그냥 이 건설사 이름 쓰는 걸 다 선호했었어요. (건설사 측에서) 돈을 요구하면 집집마다 얼마씩을 걷어서 내야 할 수도 있다 이러면서 얘기했는데….]
집값 때문에 공공분양 이름을 기피하는 건 고질적 현상인데, 지난해 인천 검단의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다 철근 누락 단지 적발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더 강해졌습니다.
[B 씨/입주민 : (안단테 브랜드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이 좀 있다보니까….]
LH는 당초 안단테 이름 변경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분쟁이 늘어나자 결국, 지난해 시공사 브랜드나 별도 작명한 개별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지침을 변경하자 가뜩이나 외면받던 안단테는 본격적인 지우기 대상이 됐습니다.
현재까지 안단테라는 이름으로 모집공고를 낸 단지는 전국에 20곳, 아직 투표 전인 단지를 제외하고 한 곳 빼고 모두 이름을 바꿨습니다.
LH가 공공주택 이미지를 고급화하겠다며 야심 차게 안단테 브랜드를 만들고 홍보하는 데 들어간 돈만 약 90억 원, 아파트를 짓는 데 사용된 사업비가 약 4조 6천억이 투입됐는데 정작 민간 브랜드 건설사 이름을 걸게 된 것입니다.
[이연희/민주당 의원 : 수천억 원의 공공자금을 투입해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감추고 싶고 그런 아파트가 돼 있는데 살고 싶은, 자랑하고 싶은 아파트로 거듭나길….]
공을 들였지만 과거 브랜드들과 비슷한 평가를 받게 된 것으로, 공공아파트 품질 개선 작업이 더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서승현, VJ : 김건)
하정연 기자 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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