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최진석 “명태균 찾아온 후 윤 대통령과 통화” 단일화 개입 일부 인정

조미덥 기자 2024. 10. 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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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왼쪽)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명씨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대선 전 당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관여했다는 논란에 대해 안 의원 측 선거대책위원장이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설명에 나섰다. 최 교수는 명씨의 개입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윤 대통령이 단일화에 절실하지 않아 보였고 명씨에 대한 신뢰도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 당시 만남 시도가 무산됐다고 전했다. 2022년 2월 즈음 윤 대통령의 메신저로서 명씨가 모종의 역할을 한 점은 인정한 것이다.

최 교수는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엉뚱한 말들이 끼어들어 단일화의 역사적인 의미가 훼손될까 우려된다”며 당시 명씨와의 소통 과정을 적었다. 최 교수는 “명씨도 단일화에 역할을 하고 싶어 했고, ‘안·윤 만남’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성사되지 않았지만 짧게나마 메신저로서 역할을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메신저는 딱 메신저만큼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메신저 한 명이 주도권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자신을 찾아온 명씨에게 “메신저로서의 확실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윤 후보와의 확인 통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다음 날 윤 후보로부터 전화가 와서 통화했다. 메신저로서의 확실성은 보장됐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그런데 통화상으로 단일화에 대한 윤 후보의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명씨에 대한 윤 후보의 신뢰도 그렇게 강한 것으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단일화를 위한 첫 번째 만남 시도는 무산되었고, 명씨의 역할은 적어도 안철수 후보 선대위에서는 여기까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후) 단일화 움직임은 다시 소강 상태에 빠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투표 직전에야 단일화를 최종 합의했다”고 했다.

최 교수는 “단일화가 성사된 날 명씨가 단일화 성공 기사를 내게 ‘카톡’으로 보냈다”며 “(명씨가) 단일화를 이끌고 끝까지 참여했다면 왜 굳이 신문 기사를 보내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거기에 내가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답을 보낸 것은 단일화에 관심 가졌던 분 누구에게나 똑같이 보낸 문자”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안 후보는 ‘안·윤 만남’을 명씨와 추진하는 줄 몰랐다”며 “명씨의 이름을 보고해야 하는 단계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언론에서는 명씨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단일화 메신저로서 최 교수를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안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씨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씨는 SNS에 “안 의원님 이재명 닮아가나. 나를 잊으셨나”라고 안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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