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女 월급, 대기업 男의 ‘3분의 1’… 벌어지는 ‘임금 격차’

중소기업 여성 근로자의 월 임금 총액이 대기업 남성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과 상여금 등 특별 급여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 탓으로, 이런 임금 격차는 갈수록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소기업 여성의 월 임금 총액은 264만5000원으로, 대기업 남성(711만원)의 37.2%에 그쳤다. 임금 수준은 대기업 남성, 대기업 여성, 중소기업 남성, 중소기업 여성 순이었고, 특히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월 임금 총액은 월급과 수당에 월평균 성과급·상여금까지 더한 금액을 의미한다.

시간당 임금으로 봐도 중소기업 여성은 1만9251원으로 대기업 남성(4만4315원)의 43.4% 수준이었다. 중소기업 남성의 월 임금 총액은 393만9000원으로 대기업 남성의 55.4%였는데, 중소기업 여성보다는 129만4000원 많았지만 대기업 여성(497만원)보다는 103만1000원 적었다.
고용 형태로 따지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중소기업 비정규직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1만5497원으로 대기업 정규직 남성(4만6609원)의 33.2%에 그쳤다. 중소기업 정규직 여성(2만1373원)도 대기업 정규직 남성의 45.9% 수준이었고, 대기업 비정규직 여성(2만3082원)보다도 낮았다. 중소기업 정규직 남성(2만8041원) 역시 대기업 비정규직 남성(2만9232원)을 밑돌았다.
기업 규모가 작아질수록 임금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월 임금 총액은 336만2000원으로 대기업(632만3000원)의 53.2%였다. 30~299인 중기업의 월 임금 총액은 403만2000원, 5~29인 소기업은 340만1000원이었으며, 4인 이하 소상공인은 239만1000원으로 대기업의 37.8% 수준에 그쳤다.
격차의 핵심은 성과급과 상여금 등 특별급여였다. 중소기업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20만8000원으로 대기업(119만5000원)의 17.4%에 불과했다. 특히 4인 이하 사업장의 특별급여는 대기업의 5.5%, 5~29인은 16.4%에 그쳤다. 기본급·수당에 해당하는 정액급여(대기업 대비 64.5%)나 초과급여(32.6%)보다 특별급여에서 격차가 큰 것이다.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정액급여는 대기업 대비 65.7%(2022년)에서 64.5%(2025년)로 줄었고, 연장근로 등 초과급여도 같은 기간 36.6%에서 32.6%로 감소했다. 특히 근속 1년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의 대기업 대비 임금 비율은 2020년 67.6%에서 2025년 63.8%로 떨어졌는데, 이는 중소기업 신입 직원의 연평균 임금 인상률(2.9%)이 대기업(4.2%)은 물론 최저임금 인상률(3.1%)에도 못 미친 탓이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주로 성과급, 상여금 등 특별 급여의 과도한 차이에서 비롯된다”며 “중소기업 현장의 성과 보상 제도 확충과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한 급여 지불 여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핵심 인력 성과 보상 확대, 재직자 AI 실무역량 강화, 비정규직·여성 근로자 처우 개선, 상생형 내일채움공제 활성화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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