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한 ARF 의장 성명을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재차 주장하며 핵 능력 강화를 예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2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 성명에 담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표현에 정면으로 반발했다. 김 부장은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해당 표현을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능력은 순간의 정체도 없이 부단히 갱신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거듭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어리석은 망상"… 의장성명 표현 조목조목 비난
김 부장은 담화에서 ARF 의장 성명을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인도·태평양 지역 외교장관들은 지난 25일 공개한 ARF 의장 성명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우려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촉구했다. 의장국인 필리핀은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담은 성명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적했다. 김 부장은 이를 두고 북한의 주권적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핵보유국 지위" 재확인… 되풀이되는 주장
김 부장은 이번 담화에서도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지위를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그동안 여러 계기마다 비핵화 요구를 거부하며 핵무력을 국가 정체성의 일부로 규정해 왔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촉구가 나올 때마다 이를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반발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담화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단히 갱신"… 향후 도발 가능성 시사
김 부장이 핵 능력의 지속적인 강화를 공언하면서 향후 북한의 추가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순간의 정체도 없이 부단히 갱신될 것"이라는 표현은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도 북한이 기존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긴장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여정의 이번 담화는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와 북한의 입장 사이의 간극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대화의 문턱은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향후 북한의 실제 행동이 담화 수위와 어떻게 연결될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