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BMW Z4는 콤팩트한 크기의 정통 2인승 로드스터로 운전의 재미와 오픈에어링의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모델이다.

지난 3월 국내에 선보인 신형 Z4는 LCI(Life Cycle Impuse) 모델로 BMW식 부분변경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 눈에 달라진 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데, 변경 사항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면 그릴 패턴과 신규 휠 디자인, 메탈릭 컬러 적용 등으로 연식변경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우선 시승차 전면을 살펴보면 낮은 앞코와 스포티한 분위기의 신규 그릴 패턴이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디자인 변화는 거의 없기에 신선함이 느껴지는 부분은 컬러인데, 시승차의 경우 퍼스트 에디션 한정으로 적용된 썬더나잇 메탈릭 컬러를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에 흔히 사용 되지 않는 보라색 컬러임에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완성도와 마감을 자랑한다.

부분변경 모델들의 경우 헤드램프 디자인 전체나 내부 그래픽 변경 등의 과정을 거쳐 신규 모델다운 신선한 분위기를 완성하는데, 신형 Z4는 기존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유지됐다.

사이드뷰를 보면 이전 1, 2세대 Z4의 짧은 앞 오버행과 달리 길어진 앞 오버행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로인해 우아한 실루엣 보다는 다부지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앞바퀴 뒤쪽의 에어브리더에서 부터 뻗어나간 캐릭터라인 역시 Z4의 스포티한 디자인에 일조하는 모습이다.

새롭게 적용된 772M 제트 블랙 휠은 외장 컬러와 마찬가지로 퍼스트 에디션 적용 사양이다. Z4의 콤팩트한 차체 크기와 잘 어울리는 모습이며, 타이어는 콘티넨탈의 스포츠 콘택트 6가 사용됐다. 전륜 사이즈는 255/35 ZR 19, 후륜은 275/35 ZR 19 사양이다.


슬림한 L자형 테일램프 디자인은 차량 양옆으로 뻗어나가 차폭을 강조하고 트렁크 상단으로 솟아오른 스포일러는 후면 디자인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듀얼 타입 머플러의 크기는 앙증맞지만 가변배기를 통해 스포츠 모드에서 후적 사운드를 들려주는 등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실내로 들어가면 Z4의 낮은 차체를 실감할 수 있다. 바닥에 내려 앉는 듯 털썩 주저 앉게 되기 때문인데 확실히 노면과 가깝다는 인상이다.

그런 반면 시트 포지션을 가장 낮게 내려 앉아도 차량의 공간감을 확인하기에는 어려움이 없는데 콤팩트한 차체와 더불어 시각적 개방감이 뛰어난 덕분으로 확인된다. 추가로 버내스카 아이보리 화이트 시트는 고급스러운 마감과 달리 이염에 취약한 모습으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트렁크 용량은 281L로 일반 승용차 대비 절반 수준이지만 가벼운 여행에 사용할 트렁크 정도는 손쉽게 수납할 수 있어 스포츠카로서는 충분하다는 인상이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콤팩트한 차체임에도 의외로 쾌적한 공간감과 단단한 하체 감각, 직결감이 느껴지는 핸들링 등이 돋보인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힘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를 거쳐 뒷바퀴를 굴린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6초가 소요된다.

스포츠카의 멋진 외관 대비 다소 부족한 출력은 변속기가 만회한다는 인상이다. 고출력 모델이 아닌만큼 남다른 가속성능을 체감하기는 어려운데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변속 로직 덕분에 차와 일체감을 느끼며 의외로 높은 만족도를 누릴 수 있다.
변속기 세팅과 별개로 전자식 기어 노브의 그립감과 사용성은 만족스러운 부분이며 드라이브 모드 변경 시 버튼 조작성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Z4의 변속기 세팅은 컴포트 모드에서도 약간은 조여진 듯 타이트한 감각이 돋보이는데 이때의 주행감각이 다소 피로하게 느껴진다면 에코 모드를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액셀 오프 시 느껴지는 엔진 브레이크 대신 탄력 주행 기능을 통해 도로 위를 활강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Z4의 스포티한 외관과 어울리는 파워트레인을 찾는다면 3.0리터 직렬 6기통 사양의 Z4 M40i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승차인 Z4 sDrive20i도 기대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주는데 부족한 출력과 그로인해 차를 끝까지 밀어부쳐 보는 감각은 차를 휘두르기 좋다는 인상을 전달하며, 후륜구동의 간결한 주행 감각과 함께 컨트롤의 묘미를 찾을 수 있게 한다.

또한 오픈 에어링이 가능한 Z4는 운전의 재미뿐 아니라 오픈에어링의 만족감도 선사할 수 있는 차량이다. 시속 50km 이하에서 10초 이내로 동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 시내 도심 주행 중이라면 언제든 지붕을 접었다 펼 수도 있다.

BMW Z4는 멋진 디자인과 운전의 즐거움, 오픈 에어링의 특별한 감각까지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스포츠카다. 더불어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등 안전・편의사양도 빠짐없이 마련해 다채로운 스포츠카 라이프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형 Z4 sDrive20i M 스포츠의 판매가격은 72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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